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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1% 스타일

파라클레토스 2010. 12. 27. 13:51

[머니투데이 이명진 김유림기자][브레게 시계 차고 키톤 양복 입어..부인에겐 에르메스 샤넬 주로 선물]

부인이나 애인에게 '에르메스', '샤넬', '까르띠에'를 주로 선물하고 '브레게' 혹은 '오데마피게' 시계를 찬다. '키톤'과 '스테파노리치' 의상을 즐겨 입는다.

올해 갤러리아백화점의 남성 고객 중 구매금액 상위 1% 고객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10대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요약한 고소득층 남성의 라이프스타일이다.

갤러리아는 국내 백화점 가운데 연간 구매 금액이 1억원 이상인 'VVIP' 고객을 가장 많이 확보한 백화점이다. 갤러리아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VVIP 고객의 브랜드별 구매금액을 집계한 결과, △에르메스(명품잡화) △샤넬 주얼리(보석) △샤넬 뷰틱(명품잡화) △까르띠에(명품잡화) △브레게(시계)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펜디(명품잡화) △오데마피게 (시계) △와인 △키톤(의류) △스테파노리치(의류) 등이 이었다. 조정우 갤러리아 명품관 팀장은 "남성 VVIP 고객들의 경우 희소성을 중시해 한정된 가치를 추구 할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한다"며 "자신의 취향이나 개성에 어울리고, 디자인이나 품질 면에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부문 강한 샤넬·에르메스 구매 역시 많아=

백화점 남성 VVIP 고객들의 경우 한 사람의 명의로 등록된 카드로 부인 등 온 가족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남성 잡화도 판매하는 브랜드지만 여성 부문이 더 강한 샤넬과 에르메스가 남성고객 구매금액 상위 '톱3'에 랭크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특이한 것은 '하이 주얼리(High jewellery)'로 분류되는 샤넬 주얼리가 2위에 든 점이다. 하이주얼리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보석을 뜻하는데 남성 고객이 부인이나 애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 '샤넬 주얼리' 매장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은 갤러리아가 유일하다.

에르메스, 샤넬, 까르띠에는 핸드백과 잡화를 중심으로 의류, 시계 등을 판매하는 명품 브랜드다. 1위를 차지한 에르메스의 경우 핸드백 제품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이고 잘 알려진 '벌킨백'은 2000만원을 호가한다.





◇ 남자의 '자존심·능력' 상징 시계

= 10대 브랜드에 들어간 브레게와 오데마피게는 '파텍 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블랑팡' 등과 함께 세계 5대 명품 시계로 꼽히는 브랜드다.

특히 브레게는 '루이 16세마리앙투아네트의 시계'라는 별칭대로 2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 시계 명품 중의 명품이다. 제품 가격대는 1000만원대부터 12억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제품은 예약 후 제작에 들어갈 정도로 소수를 위한 맞춤 명품 시계로 유명하다.

오데마피게 역시 스위스 시계 장인들이 시계 전체를 손으로 제작하고 매년 2만5000개만 한정 생산하는 최고급 명품 시계다. 가격은 역시 2000만원에서 10억원이 넘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 이태리 명품 슈트 즐겨 입어

= '키톤'과 '스테파노리치'는 '브리오니'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클래식 명품 슈트 브랜드들이다. 실크캐시미어, 악어가죽, 이집트산 면사, 다이아몬드 등 최고급 소재와 150수 이상 고급 원단만을 사용해 100% 수작업으로 이탈리아 현지에서 생산된다. 한정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데다 찾는 사람만 찾기 때문에 접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 역시 특징이다.

1972년 브랜드 론칭 이후 30년간 고급 슈트의 대명사 자리를 지킨 스테파노리치는 '고객이 선택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고객을 선택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상대적으로 정·관계 인사들 보다는 재벌 기업의 총수나 부유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슈트 가격은 650만원대부터 10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키톤 역시 한 땀 한 땀 100% 손으로 제작하는 이태리 명품 브랜드로, 나폴리탄 수공예 기술자 400여 명이 기본에 충실한 패턴과 까다로운 퀄리티를 고집해 최고급 원단만 사용한다. 소수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최고급 슈트 브랜드답게 '고객은 절대 누설하지 않는다'는 것이 브랜드 원칙이기도 하다.

탐 크루즈, 조지 클루니 등 유명 해외스타들이 단골 고객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즐겨 입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름이 잘 생기지 않는 원단 특성 때문에 해외 출장이 잦은 기업 총수들이 애용한다. 가격대는 기성 슈트가 1000만원~1400만원, 맞춤 서비스 경우는 2000만원선이다.

스테파노리치 매장 관계자는 "소장 가치를 중시하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넥타이 같은 경우도 국내에 단 1~2점 있다고 하면 매우 만족해 하신다"며 "이탈리아 정통 브랜드에 수작업 공정 등 퀄리티를 매력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여성들이 명품 백을 갈구하듯 남성들은 명품 슈트와 시계 와인을 원한다"며 "특히 상위 1%의 경우 눈에 도드라지는 아이템을 즐겨 찾지 않고 대신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성 있는 아이템이나 최고급 소재로 만든 고가의 제품을 즐겨 구매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안동연 패션스쿨 모다랩 학장은 "지금 최상위층의 소비추세는 자신들만의 모임이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정보를 입수하고 그런 브랜드 위주로 구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