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송지유기자][경기회복 신호에 先매집…부동산 투자로 돈 불린 경험도 한 요인]
최근 개인 자산가들이 30억∼100억원 안팎의 서울 강남권 중소 빌딩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국내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큰손들이 투자 매물을 찾아나서고 있는 것이다.
머니투데이가 원빌딩부동산중개 등 빌딩 전문 중개업계에 의뢰,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석달간 서울시내 200억원 미만 중소형 빌딩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동안 73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빌딩 매입가는 평균 60억원대로 집계됐다. 환금성이 높은 30억원 이하 빌딩이 28건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고 30억 초과∼50억원 이하 빌딩은 25개, 50억 초과∼100억원 이하는 13개가 각각 팔렸다.
매매가 100억 초과~ 200억원 이하 빌딩 7개도 주인이 바뀌었다. 2009년 같은 기간 100억 초과∼200억원 이하 빌딩 거래가 전무한 점을 감안할 때 자금력을 갖춘 큰손들이 투자에 나섰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빌딩을 매입하는 이유는 단기 시세차익보다는 안정적 임대수익을 얻기 위해서다. 한 오피스 전문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지상 5층 이상 건물 상태가 양호한 매물을 많이 찾는다"며 "1년 이내 단타 투자보다는 최소 5년 이상 보유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신호와 시중 풍부한 부동자금이 더해져 큰손들의 빌딩 투자가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주식 시황이 아무리 좋아도 주식 투자 비율을 과감히 늘리는 수백억원대 자산가는 많지 않다"며 "큰손들 대부분이 부동산으로 돈을 불린 경험이 많아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임대수익이 나오는 빌딩을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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