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뉴스 >
< 앵커 >
거대한 재앙 앞에서 무서울 정도로 절제와 배려를 발휘하는 일본인의 인내에 전 세계가 감동하고 있습니다. 식료품 부족현상이 빚어지면서 일부 사재기 조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차분하고 질서 있게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 기자 >
간신히 쓰나미를 피한 센다이의 한 대형 마트.
전혀 약탈 당하지 않고 온전한 모습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반나절 줄을 서야 한가족에 식료품 열 개씩 만 살 수 있지만 짜증 섞인 표정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피해 주민 : (음식을 구할 수 있으니) 운이 좋습니다.]
결항이 다반사가 된 공항에서도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폐 끼치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이른바 메이와쿠의 문화가 다른 사람에 대한 절제와 배려로 나타나는 겁니다.
환자로 가득 찬 병원.
[NHK 생방송 : 정부 구호물품은 전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닷새 밤낮을 구호품 없이 버텼지만 의료진은 흐트러짐이 없고 환자 역시 참아냅니다.
[타다시 이시이/의사 : 패닉에 가까운 상황에서 폭력이 없고, 모두가 질서정연하게 줄을 잘 서고 있습니다. 일본인의 민족성을 잘 보여줍니다.]
초유의 계획 정전 사태에도 전력 부족이 나타나지 않는 것도, 자발적으로 절전에 나선 시민들의 힘입니다.
[치요코 요시다/피난민 : 우리는 함께할 수 있는 걸 했습니다. 전기 없이 고립돼 불안했는데, 열심히 버티고 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시련의 한 복판, 일본인들은 몸에 밴 절제와 배려로 소리없이 서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최우철 justrue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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