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땅, 중국 구이저우
■ 기 획 : 김민 PD
■ 방송일시 : 9월 17일 (월) - 9월 20일 (목)
■ 연출 : 김석재 (앤미디어)
■ 글/구성 : 정은경
■ 출연자 : 이규일 (영동대학교 중어중문과 교수)
■ 기획의도
- 13억 인구가 살아가는 광활한 대륙, 중국.
그 안에 ‘신이 만든 정원’이란 찬사와 더불어
‘쓸모없는 땅’이란 비평을 함께 들어온 땅, 구이저우가 있다.
면적의 90% 이상이 산악지대에 평지는 단 3% 뿐.
구이저우는 그 넓은 중국 대륙에서도 유일하게 평야가 없는 지역으로
어딜 가나 깊고 험준한 지형과 맞닥뜨리게 된다.
때문에 여행자들에겐 다소 불편하고 힘든 여행이 될 수 있지만,
그만큼 순수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예부터 사람의 발길을 쉬이 허락하지 않은 까닭에
중국 최후의 오지로 꼽히는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 성.
그곳에서 ‘아시아 최대 폭포’로 꼽히는 황궈수 폭포부터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처’라 불리는 마링허 협곡까지...
곳곳마다 자리한 때 묻지 않은 태초의 자연을 감상해보고,
오랜 핍박과 이주의 역사 속에서 쫓기고 쫓겨 구이저우에 터를 잡은 후,
독자적이고도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꽃피워
마침내 척박한 이 땅의 주인이 된 49개의 소수민족 또한 만나본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 시간이 멈춘 땅, 구이저우.
척박하고도 험준한 곳에서도 고유한 색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소수민족들의 지혜와 생존방식은 무엇이고,
또한 이를 통해 어떤 뿌리 깊은 전통을 꽃피웠는지
중국문화연구회, 이규일 교수와 함께 떠나본다.
■ 구성내용
제1부 산중의 전설, 장각먀오족 (9월 17일 저녁 8시 50분)
산을 통째로 세 번을 넘어야만 닿을 수 있는 깊은 산중, 쒀가마을.
이곳에 긴 소뿔 형상의 장신구에 사람 키보다 더 긴 머리, 이른바 ‘가체’를 쓰고 살아가는
여인들이 있다!
바로 이 때문에 ‘장각먀오족’ 이라고도 불리는 중국의 소수민족 ‘먀오족’이다.
깊은 산속에 사는 이들은 중국의 소수민족 중에서도 다섯 번째로 수가 많은 부족.
특이하게도 장각먀오족에게 뿔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각별한 존재라고 하는데...
이들이 뿔을 쓰고 다니며 신체의 일부처럼 소중히 여기는 이유는
산속 짐승들에게 위협감을 줘 부족을 지키기 위해서다.
먀오족 여인들의 의복은 그 자체가 삶의 지혜이자 전통인 것이다.
사는 곳, 자연 환경에 따라 자신들만의 지혜를 발휘해왔다는 또 다른 부족을 찾아간 길.
그곳엔 수풀 우거진 험한 산 속에서 자신들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의복에 달걀 흰자를 덧칠하는 부족,
거라오족이 살고 있다.
다음날, 다시 찾아간 장각먀오족 마을. 온 마을이 사람들로 북적이며 떠들썩한데...
알고 보니, 그날은 마을 부족의 전통 결혼식이 있는 날이다. 재미난 것은 마을의 귀사가
닭의 뼈에 난 구멍 수로 결혼의 길흉을 점치는 것! 점괘에 따라 결혼식이 무산될 수도 있는 상황,
이 결혼식은 무사히 진행 될 수 있을까?
제2부 잔리 동족의 사랑가 (9월 18일 저녁 8시 50분)
구이저우성 충장현의 산골짜기엔 세계에서 노래를 가장 잘 부르는 사람들이라 불리는
이들이 살고 있다. 중국에 있는 소수민족 중 노래의 고향이라 불리는 곳,
바로 잔리 동족마을이다. 이들에게 노래는 생활 깊숙한 곳 까지 들어가 있다.
손님을 대접할 때도, 술을 권할 때도, 이성에게 구애를 할 때도 노래를 부른다고 하는데...
때문에 마을에는 하루 종일 노랫소리가 끊일 날이 없다.
이처럼 잔리 동족 사람들이 유독 노래를 즐기게 된 데엔 이유가 있다.
이들 민족에겐 고유의 문자가 없어 자신들의 생활사와 전통을 노래 안에 실었기 때문.
‘밥은 몸을 살찌게 하지만 노래는 마음을 살찌게 한다’ 라는 말을 믿는 사람들.
동족에게 있어 노래는 단순히 흥겨워 부르는 가락이 아닌,
그들의 삶이자 소통의 수단인 것이다. 그런 동족에게 8월은 사랑의 계절이다.
산 고개마다 흩어져 살다보니 남녀가 만날 일이 적어 연애하는 날짜를 정해놓은 것인데,
이것은 몇 백년을 이어온 이 부족만의 오랜 전통이다.
그 날을 위해 산 몇 개를 넘어 마을로 모인 이웃 부족들!
밤이 새도록 목이 쉬는 줄도 모르고 노래를 부르며 구애를 이어가는데...
일 년에 한 번 찾아오는 잔리 동족의 사랑의 계절, 대대손손 이어진 그들의 사랑가를 들어본다.
제3부 강인한 사람들의 땅 (9월 19일 저녁 8시 50분)
약 4천만 년 전, 중국의 역사 이전의 시대에 한족보다 더 이른 시기에
중국의 중부와 남부에 터를 잡고 살았던 이들, 먀오족.
당시, 먀오족을 밀어내려고 했던 한족과의 전쟁에서 선봉에 섰던 용감한 전투부족이 있다. 중국 정부로부터 유일하게 총기 소지가 허용된 마을,
파사촌의 바샤족이 바로 그들이다. 모두 합해 봐야 겨우 2천 명 가량이 살아가지만,
조상에 대한 강한 자긍심이 바탕이 된 그들의 전통문화는
오랜 세월 대대로 전해 내려져 지금도 이들의 생활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수 백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들은 맨발에 총을 들고서 험한 산을 누비고,
15살이 되면 치르는 성인식 때는 낫으로 머리를 깎아 용맹함을 과시한다.
구이저우에 뿌리 내린 소수민족 중에 이처럼 용맹하고 강인한 부족은 바샤족만이 아니다.
먀오족의 한 계열로, 스스로를 동방에서 온 사람들이라 칭하며
태양을 활로 쏘아 떨어트린 전투부족의 후예라 믿고 있는 혁가족.
이는 그들의 전통 복식 안에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용맹한 전통부족의 영광을 잇고 있는 강인한 사람들을 만나본다.
제4부. 구이저우의 보물, 마오타이 (9월 20일 저녁 8시 50분)
중국서남부의 오지로 남은 ‘구이저우’ 에는 융기된 지형을 뜻하는 '카르스트 지형' 이
전체 면적의 73% 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지형이 석회질로 구성되어 수많은 폭포와 동굴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크고 작은 폭포들이 폭포 떼를 형성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그중, 봉우리가 만개 쯤 되겠다 하여 이름 붙여진 완펑린 (만봉림) 과
그 아래 그림처럼 펼쳐진 호수 완펑후 (만봉호) 에서
마치 풍경화 속을 살아가는 듯한 뱃사공을 만나본다.
또한, 구이저우하면 빼놓을 수 없는 보물 ‘마오타이주’ 를 찾아 떠나는 여정!
수려한 자연이 만들어낸 이 특산물은 그 명성에 걸맞게 지역명이 그대로 이름이 된
세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술이다.
지형이 험난하고 척박한 땅이라 불리지만 그 때문에 아름다움이 그대로 보존된 곳.
가파른 산중에 보물을 잔뜩 품고 있는 그 신비의 땅으로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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