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대지, 알래스카
일만 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 순백의 신비로 남은 빙하의 땅.
그 속엔 길들여지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자연이 있다.
여름이 되면, 도처엔 긴 겨울을 이겨낸 생명들이 꽃을 피우고,
연어들은 모천을 찾아 마지막 생명을 불태운다.
겨울잠을 준비하는 곰들은 연어사냥에 몰입하고,
겨울식량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강으로, 바다로 낚시에 여념이 없다.
사람 또한 자연의 일부일 뿐
모든 생명은 또 다른 생명에 기대어 혹독한 환경을 살아간다.
'야생'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가 있는 곳, 알래스카.
알래스카는 알류트어로 ‘Alyeshka' 즉 '위대한 땅'을 의미한다. 이름 그대로, 미국의 주(州)중에서 최대의 면적을 가졌고, 이 곳에는 10만 개의 빙하지대와 3,000여 개의 강이 흐르고 있으며, 미국의 58개 국립공원 중 8개로 가장 많은 국립공원을 보유한 주이기도 하다. 그 옛날, 사람들은 황금의 열기로 알래스카로 향했다면 지금은 동토에서 피우는 강인한 생명과 거대한 빙하를 보기 위해 야생의 대지로 향한다. 미국인들에게도 '꿈의 여행지'로 꼽히는 곳.‘왜 사람들은 알래스카의 자연을 그리워할까’그 해답을 찾아, 사진작가이자 자동차 탐험가인 함길수 작가가 알래스카 길 위를 달린다.
■ 구성내용
1부. 한여름의 빙하탐험 8월 19일 (월) 저녁 8시 50분 방송
알래스카의 첫 여정은 마타누스카 빙하에서 시작된다. 마타누스카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육지빙하로 직접 빙하 위를 걸을 수 있다. 눈이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시간의 화석처럼 켜켜이 쌓여 있는 빙하지대는 때로는 크레바스와 같은 위험도 품고 있지만,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비경을 지니고 있다. 일만 년의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백년도 살지 못하는 우리 인간은 그 시간의 깊이를 가늠조차 할 수 없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 앞에 그저 겸허해질 뿐... 마타누스카를 떠나, 이제 바다 빙하를 보기 위해 앵커리지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항구도시인 수어드로 향한다. 수어드는 케나이 피오르드 국립공원으로 가는 유람선의 출발지이다. 알래스카만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 풍부한 어장을 이룬다. 덕분에 유람선에서도 다양한 바다생물을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은 혹등고래다. 바다로 사라질 때 드러나는 혹등고래의 꼬리를 관찰하다 보면, 어느새 산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바다빙하의 장관과 마주친다. 알래스카에는 무려 10만 개의 빙하지대가 있다. 우리가 본 것은 그 중에서 몇 개에 불과하겠지만, 다양한 빙하의 장관을 통해 헤어릴 수 없는 시간의 깊이와 태고의 아름다움을 감상해본다.
2부. 강인한 생명의 땅 8월 20일 (화) 저녁 8시 50분 방송
한여름의 알래스카는 연어가 돌아오는 계절이다. 6월과 7월이 되면, 알래스카 3천 여개의 강과 3백 개의 호수에는 헤아릴 수 없는 연어떼가 무리지어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특히, 앵커리지 남쪽에 위치한 케나이 반도 일대는 세계 강태공들의 메카로 알려져 있다. 바다와 케나이 강이 만나는 입구에는 커다란 뜰채를 강에 드리운 채 연어를 잡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잡기에 이만큼 쉬운 방법은 없을 만큼 손쉽게 연어를 잡는다. 하지만, 이것은 외지인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다. 오직 알래스카 주민들만이 할 수 있는 낚시법. 그것도 가구마다 잡을 수 있는 마리수가 정해져 있다. 이렇게 잡은 연어는 알래스카 사람들이 기나긴 겨울을 나기 위한 양식이 된다. 그리고, 이맘때면 사람들처럼 겨울을 준비하는 또 다른 동물이 있다. 불곰 중에서도 가장 크기가 큰, 알래스카 불곰. 알류샨 열도에 위치한 카트마이 국립공원은 알래스카 불곰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그곳에서 폭포를 거슬러 오르는 연어를 잡아 먹는 불곰의 모습을 관찰한다. 한 여름 연어의 껍질로 지방을 몸 속에 비축한 곰은 10월이 되면, 겨울잠에 들어간다. 야생에서 모든 행위는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본능이다. 한 생명은 또 다른 생명에 의지한 채 살아가는 것은 자연의 섭리인 것.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는 알래스카의 여름은, 강인한 생명의 땅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3부. 북극 바다의 주인, 이누피아트 8월 21일 (수) 저녁 8시 50분 방송
현재 알래스카 원주민은 전체인구의 7분의 1(약 8만 8,000명)에 해당된다고 한다. 알래스카의 역사는 자연과 인간을 함께 품고 있다. 백인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이 땅에 밀려들어온 건 100년 전. 에스키모와 인디언의 세상이었던 200년 전... 미국의 동화정책으로 원주민들은 그들의 언어를 쓰면 체벌받았고, 그들 문화 자체를 부정하는 시대를 살았다. 그 시간의 터널을 지나면서 원주민들의 언어와 문화는 상당부분 사라졌다. 그리고, 많은 선주민들이 새로운 시대의 물결 속에서 갈 곳을 잃고 술과 마약에 빠지며 자살하는 등 오랫동안 방황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위한 삶의 방식만큼은 바꿀 수 없었다. 알래스카 최북단에 위치한 배로(Barrow)는 'Top of the World', ‘세상의 끝’이라고 불린다. 북극바다를 터전삼아 살고 있는 이곳의 에스키모를 ‘이누피아트’라고 부른다. 1년에 9개월은 겨울인 이곳에서, 고래와 물개 그리고 카리부 사냥은 살아가는 데 아주 필수적인 삶의 기술이다. 1년에 포획량이 정해져 있는 고래를 잡으면, 선원들 뿐만 아니라, 마을 공동체 그리고 멀리 있는 그들의 친척들까지 나눠 먹는다. 뿐만 아니라,뼈와 나머지 살들은 고래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에 북극곰을 위해 갖다 놓는다. 그리고 고래턱뼈는 바다로 돌려보내 고래의 영혼을 위로한다. 자연에 의존해서 살지만, 그 삶 속에는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북극해 위의 빙하를 밟으며, 이누피아트의 극한의 삶을 되돌아본다. 세상의 끝에서 만난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
4부. 자연이 건네는 위로 8월 22일 (목) 저녁 8시 50분 방송
세상에 알래스카가 널리 알려진 것은 금광이 발견되고 골드러시를 이룬 그 시대부터다. 알래스카 중부의 페어뱅크스는 1902년 금광이 발견되면서 건설된 도시다. 페어뱅크스를 가로지르는 치나강을 유람선을 타고 가다보면, 페어뱅크스를 가로지르는 역사를 함께 볼 수 있다. 그리고 매년 7월이면, 이곳에서는 ‘세계 에스키모․인디언 올림픽 대회’가 열린다. 알래스카뿐만 아니라, 캐나다, 그린랜드의 원주민들이 한데 모여 그들의 소식도 나누고, 전통적인 경기도 함께 겨룬다. 경기는 사냥을 하는데 필요한 힘과 민첩성을 겨루는 것이 대부분이다. 원주민들에게 스포츠는 결국 자연에서 생존하기 위한 기술인 것이다. 그들을 품고 있는 자연은 그 규모만으로 어마어마하다. 원주민 언어로 ‘위대한 것’을 뜻하는 ‘데날리’는 북미 대륙 최고봉인 매킨리 산을 품고 있다. 나무도, 돌도, 바람도, 이 세상 모든 것이 영혼을 가지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원주민들의 시선으로 이곳의 대자연을 느껴본다. 웅대한 대자연은 규모로 사람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넓은 품으로 사람을 안아주는 것. 태고의 자연에서 인간은 위로를 구한다. 그리고, 자연은 그 넓은 품으로 지친 현대인을 보듬어준다. 이것이 사람들이 ‘알래스카의 자연을 그리워하는 이유’인 것. 그 어떤 인공의 건축물과 예술작품도 태고의 대자연, 야생의 생명들이 주는 감동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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