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길에서 / 이보숙
다정한
말 한마디에
눈물 뚝 떨어지는
외로움의 마음 밭에
파란 물감 주르륵
쏟아질 것 같은 가을 하늘에
아픈 사랑의 파편 한 조각
구름으로 흘러 갑니다
고개 숙인 벼 이삭
훠이훠이 저으며
외로움과 같이 가는 들길에
들국화 서성서성 눈물꽃 피고
발자국마다 서러움이 넘칩니다
저 멀리
노을처럼 번지는 그리움
사랑했던 날의 그 손길이
귓볼을 맴도는 밀어들이
노랗게 물들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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