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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직 일본의 식민지, 중국의 속국이다-이덕일 <우리 안의 식민사관>/만권당 펴냄

파라클레토스 2014. 9. 26. 13:31

 

 

 

 

이덕일

 

우린 아직 일본의 식민지, 중국의 속국이다

<우리 안의 식민사관>/만권당 펴냄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하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속으로.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발언은 자학적 식민사관을 보여준 대표적인 발언이었다.

문 후보자의 이 강연에 대해 이인호 신임 KBS 이사장은 “강연을 보고 감동받았다.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다”이라고 두둔했다.

 

내년이면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지 70년이 된다.

우리는 우리 안의 식민주의를 많이 극복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모두들 식민사관을 두고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 말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식민사관의 내용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덕일 소장은 지난 3월 설립된 ‘식민사학 해체 국민운동본부’ 학술위원장을 맡았다.

 

이 소장은 식민사관이 이렇게 뿌리를 깊이 내린 것이 조선 후기 지배집단인 노론의 사관과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사관이 결합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조선사편수회 등 일제의 식민사학 구축에 협력한 학자들이 광복 이후에도 역사학계의 주류를 형성하면서 조선총독부의 식민사관을 그대로 전수했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이런 식민사관이 심지어 교육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까지 그대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야 하는 동북아역사재단이 중국이 동북공정을 하면서 쓰는 기본 논리와 일본 극우파의 논리와 같은 주장을 한다.

한사군이 한반도 안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조선총독부에서 전파하던 식민사관 그대로다.”

 

이런 식민사관에 대비되는 민족주의 사관은 그동안 실증적이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 소장은 100년 동안의 역사전쟁을 되짚으며 이를 실증적으로 반박한다.

“박은식·신채호·이시영·김교헌·이상룡과 같은 독립운동가들은 한 손에 총을 들고 싸웠지만

다른 한 손에 붓을 들고 싸운 역사학자였다.

김교헌의 경우 성균관 대사성과 규장각 부제학을 역임한 당대 최고의 학자였다.

이상룡은 전통적인 사관 집안이었다.

한문 지식이 월등했던 이들은 중국 고대 문헌을 바탕으로 우리 역사를 집필했다.”

 

‘사피아(역사+마피아)’ 구조 깰 수 있을까

 

이 소장은 민족주의 사관이 실증적이지 못하다는 데 맞서 식민사관을 계승한 주류 사학계가 오히려 실증적이지 못하다고 역공한다.

“역사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팩트(사실)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그 팩트를 파악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1차 사료다.

한사군의 위치와 관련해 동시대에 기록된 중국의 사서는 모두 중국 쪽에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식민사관에 찌든 학자들은 이를 부정한다.

3~4세기까지의 삼국사기 초기 기록도 불신한다.

1차 사료를 부정하는 것이 실증적 태도인가?”

 

이 소장은 노론 권신들이 일본에 국권을 내놓을 때 논리가 식민사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다고 주장한다.

노론이 중국을 섬겼듯 식민사학 학자들은 일본을 섬기고 일본 시각에서 우리 고대사를 바라본다고 그는 평가한다.

 

이 소장은 지난 3월 설립된 ‘식민사학 해체 국민운동본부’의 학술위원장을 맡았다.

우리 안의 식민사관을 깨는 것이 총성 없는 역사 독립전쟁이라며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역사를 기록하는 방식을 보면 우리는 아직 일본의 식민지이고 중국의 속국이다.

독립국가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

광복 이후 학계가 식민사관을 계승한 학자들에게 장악되면서 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이 ‘사피아(역사+마피아)’ 구조를 반드시 깨야 한다'

 -시사IN 윤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