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 - 이채원
안정적인 직장인 남편을 가진 아내. 하지만 그녀에게 억대의 빚이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저자의 가족은 평범한 가정이 아니다.
10억이 넘는 빚을 진 채 월급을 차압당한 채 아이 둘을 키워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몰리게 된다.
가난하게 시작한 신혼 생활에 겨우 장만한 집을 하루아침에 날리고 미국으로 날아가게 된 가족은
그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한다.
늦은 나이에 공부하는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아끼고 아껴 생활한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빚쟁이인 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에게 남은 가장 큰 재산은 두 자녀. 힘든 생활 속에서도 희망이 되어 준 총명한 아이들 덕분에 가족은 버틸 힘을 얻는다.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본 첫 시험은 낮았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친구들을 따라잡고 오히려 최고의 점수를 얻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서울대와 대학원을 거쳐 MIT 공대에 삼성장학생으로 들어간 첫째,
아버지를 뒤이어 행정고시에 합격한 둘째.
이들이 이렇게 공부를 잘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아이들을 위해 그만큼 노력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돈이 없어 사교육 한 번 제대로 시켜 보지 못한 이들 가족이 최고의 인재를 키우게 된 데는
아이들을 믿고 그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원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아이들은 압류 딱지 붙은 가구들을 보며 일찍 철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빗나가지 않고 공부에 전념한 아이들이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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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미국에서 생활했던 몇 년 동안이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비교해서 얻는 것은 없다는 것을 믿는다.
그들은 그들이고 우리 아이들은 귀한 자녀들이니까. 하지만 본받고 싶은 것이 있다.
글 쓰는 엄마 옆에서 늘 공부했던 아이들처럼 공부할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
그리고 일관된 마음으로 아이들을 적절히 이끌어주는 건 할 수 있겠다.
빚에 좌절했던 그들은 이제 변제의 날도 머지않았다. 게다가 저자는 꿈꾸던 소설가가 되었다.
이들의 마냥 부럽기만 한 성공 뒤에는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들이 힘들게 얻은 영광을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사용하기를 바란다.
우리 자녀도 후회하지 않는 하루하루를 보내도록 모범을 보이고,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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