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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그날 72회<유배 18년, 정약용 ‘새로운 조선’을 꿈꾸다>

파라클레토스 2015. 12. 16. 10:52

유배 18년, 정약용 ‘새로운 조선’을 꿈꾸다


18년이란 유배 생활이 없었다면
실학의 집대성자 정약용은 존재할 수 있었을까?

개인에게는 불행이었지만
우리 역사에는 행운이었던 정약용의 유배 18년.

세상과 격리된 유배지에서 
좌절하지 않고 백성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조선의 청사진을 그린다.

 

■ 정약용의 최대 위기, 유배길에 오르다
정조의 갑작스런 승하로 정약용의 고난이 시작된다. 정권을 잡은 노론은 남인을 조정에서 몰아내기 위해 천주교를 탄압한다. 신유박해로 정약용, 정약전 형제는 경상도 장기와 신지도로 유배를 가야 했다. 하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조카사위 황사영의 백서가 발견되면서 정약용 형제는 다시 한 번 강진과 흑산도로 유배길에 오른다. 풍비박산이 난 집안과 가족들을 남겨두고 떠나야 했던 유배길. 그리고 학문적 동지이자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형 정약전과의 기약 없는 이별이었다. 사학죄인이라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의 외면을 받은 정약용은 겨우 주막집 쪽방을 얻어 유배생활을 시작하는데... 물설고 낯 설은 타향에서의 유배 생활, 조선시대 귀양살이는 어땠는지 만물각에서 알아본다.


 


■ 유배지에서 전한 사랑

형제의 우애는 유배지에서도 변치 않았다. 육식을 통 하지 못한다는 정약전의 편지에 형의 건강을 염려하며 구체적인 요리법까지 꼼꼼히 적어 보내는 정약용. 그는 과연 어떤 보양식을 추천했을까? 또한 정약용은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 걱정에 편지로 사랑을 전하는데... 그는 자녀 교육에 많은 힘을 쏟았는데 특히 독서를 게을리 하는 두 아들에게 잔소리를 늘어놓기도 한다. 한편, 유배지에서 고생하고 있을 남편을 향한 그리움을 담아 여섯 폭의 치마를 보내는 아내 홍씨. 정약용은 아내가 보낸 치마를 마름질하여 시집간 딸에게 <매조도>를, 두 아들에게는 서첩을 각각 두 권씩 만들어 보낸다. 그동안 오리무중이었던 <하피첩>의 존재가 몇 년 전 세상 밖으로 드러났는데... 과연 진짜일까?

   


■ 500여 권의 저술, 그 비밀은?
유배로 세상과 격리된 정약용이 선택한 길은 학문과 저술의 길이었다. 독서와 집필에 몰두하며 관료시기부터 느꼈던 것을 학문적으로 정립하기 시작한 그는 무려 500여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남긴다. 도서관도 컴퓨터도 없던 시대, 이 방대한 저작이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게다가 학문에 몰두한 나머지 중풍에 시달려 고생했다는데 집필은 제대로 할 수 있었던 걸까? 도무지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엄청난 양의 저술, 그 비밀이 공개된다! 



■ 유배 18년. 그가 꿈꾼 새로운 조선은?
사회 개혁에 대한 열망을 저술에 담은 정약용. 그는 유배지에서 경세학 3부작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를 완성한다. 암행어사와 곡산부사로 활동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비판적인 의식과 특히 지방관들의 횡포로 백성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목격한 정약용은 무엇보다 개혁이 시급하다고 판단한다. 수령 업무 지침서인 <목민심서>는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큰데... ‘내가 만약 공직자로 임명된다면’ 어떤 행동을 보일까? 패널들에게 던진 돌발질문! 과연 패널들의 반응은? 강진으로 내려온 지 1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정약용. 그는 조선을 바꾸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한 사회 개혁안을 실천에 옮겨 볼 기회를 잡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