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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 장 그 밖의 것 ( 제51항 , 제52항 , 제53항 , 제54항 , 제55항 , 제56항 , 제57항 )

파라클레토스 2016. 2. 25. 04:36

제51장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


1. '이'로만 나는 것


가붓이 깨끗이 나붓이 느긋이 둥긋이
따뜻이 반듯이 버젓이 산뜻이 의젓이
가까이 고이 날카로이 대수로이 번거로이
많이 적이 헛되이 겹겹이 번번이
일일이 집집이 틈틈이



2. '히'로만 나는 것


극히 급히 딱히 속히 작히 족히
특히 엄격히 정확히



3. '이, 히'로 나는 것


솔직히 가만히 간편히 나른히 무단히
각별히 소홀히 쓸쓸히 정결히 과감히
꼼꼼히 심히 열심히 급급히 답답히
섭섭히 공평히 능히 당당히 분명히
상당히 조용히 간소히 고요히 도저히

  맞춤법 51에 관한 풀이 

    [제51항] 부사화 접미사 "-이, -히"의 적기

본 항은 접미사 "-이, -히"가 연결되어 부사가 된 말의 끝음절을 어떻게 적을 것인가에 관한 문제이다. 이 규정의 일반적인 원칙은 다음과 같다. 분명하게 [이]로만 발음되는 것은 "-이"로 적고, 분명하게 [히]로 발음되는 것은 "-히"로 적는다. 그리고 [이]로도 발음되고 [히]로도 발음되는 것은 "-히"로 적는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특정한 단어가 실제로 [이]로 발음되는지 [히]로 발음되는지를 구분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깨끗이"를 적을 때 "깨끗히"로도 적는 것을 보면 그 구분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제51항의 1, 2, 3은 이 원칙을 분명하게 세부 규정으로 정리한 것이다.


첫째, "-이"로 적는 것(분명하게 [이]로만 발음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1. "-하다"가 붙을 수 있는 어근 가운데 끝 음절이 "ㅅ"받침으로 끝나는 경우

 
(1) 기웃-이 나긋나긋-이 남짓-이 뜨뜻-이 번듯-이
빠듯-이 뻐젓-이 지긋-이



2. 어간이 "ㅂ"불규칙 용언인 경우


(2) 고-이(←곱다) 날카로-이(←날카롭다) 대견스러-이(대견스럽다)


3. "-하다"가 붙지 않는 용언 어간에 결합하는 부사화 접미사


(3) 같-이 굳-이 길-이 높-이 많-이 실없-이 적-이

4. 같은 말이 겹쳐진 첩어로서, 뒤에 "-하다"가 붙지 못하는 경우


(4) 간간-이 길길-이 겹겹-이 나날-이 다달-이
땀땀-이 번번-이 뿔뿔-이 샅샅-이 알알-이
줄줄-이 짬짬-이 철철-이

5. 부사에 결합하는 접미사


(5) 곰곰-이 더욱-이 생긋-이 오뚝-이 일찍-이 히죽-이

둘째, "-히"로 적는 것 ([히]로만 발음되거나, [이, 히]로 발음되는 것)

1. 분명하게 [히]로만 발음되는 것


(6) 급-히 딱-히 속-히 익-히 엄격-히 작-히
정확-히 족-히 특-히 밝-히

2. [이]로도 발음되거나 [히]로 발음되는 것("하다"가 붙어서 된 어근에 "-히"가 결합하여 된 부사 가운데, 어근의 끝 음절이 "ㅅ" 받침이 아닌 것)


(7) 가만-히(←가만하다) 각별-히(←각별하다)
간소-히(←간소하다) 간편-히(←간편하다)
고요-히(←고요하다) 공평-히(←공평하다)
과감-히(←과감하다) 급급-히(←급급하다)
꼼꼼-히(←꼼꼼하다) 나른-히(←나른하다)
능-히(←능하다) 도저-히(←도저하다)
무단-히(←무단하다) 열심-히(←열심하다)

    제52항 한자어에서 본음으로도 나고 속음으로도 나는 것은 각각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

본음으로 나는 것

 승락(x) -> 승낙(承諾)(o)   만란(x) -> 만난(萬難)(o)

 안령(x) -> 안녕(安寧)(o)   분로(x) -> 분노(忿怒)(o)

 토논(x) -> 토론(討論)(o)   오육십(x) -> 오륙십(五六十)(o)

속음으로 나는 것

 수낙(x) -> 수락(受諾)(o)   쾌낙(x) -> 쾌락(快諾)(o)

 허낙(x) -> 허락(許諾)(o)   곤난(x) -> 곤란(困難)(o)

 논난(x) -> 논란(論難)(o)   의녕(x) -> 의령(宜寧)(o)

 의론(x) -> 의논(議論)(o)   오유월(x) -> 오뉴월(五六月)(o)

 목과(x) -> 모과(木瓜)(o)   십왕(x) -> 시왕(十王)(o)

 십월(x) -> 시월(十月)(o)   초팔일(x) -> 초파일(初八日)(o)

 희노애락(x) -> 희로애락(喜怒哀樂)(o)   십방정토(x) -> 시방정토(十方淨土)(o)

 회녕(x) -> 회령(會寧)(o)   대노(x) -> 대로(大怒)(o)

     맞춤법 52에 관한 풀이

    한자음에서 본래의 올바른 음을 정음(正音)이라 하고, 이 정음이 변화하여 속세에서 통용되고 있는 음을 속음(俗音)이라 한다. 따라서 한자음에서 정음을 적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이 속음은 세속에서 널리 쓰이는 익은 소리이므로, 속음으로 된 발음 형태를 표준어로 인정하고, 따라서 맞춤법에서 속음에 따라 적게 된다.

보기> [정음] → [속음]

         ㄱ. 제공(提供) → 보리(菩提)

         ㄴ. 도장(道場: 무예를 닦는 곳) → 도량(불도를 닦는, 깨끗한 마당)

         ㄷ. 공포(公布) → 보시(布施)

         ㄹ. 자택(自宅) → 시댁(媤宅), 본댁(本宅), 댁내(宅內)

         ㅁ. 다과(茶菓) → 냉차(冷茶), 엽차(葉茶), 홍차(紅茶), 차례(茶禮)

         ㅂ. 당분(糖分) → 사탕(砂糖), 설탕(屑糖, 雪糖)
 

    제53항: 다음과 같은 어미는 예사소리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으)ㄹ거나 -(으)ㄹ꺼나
-(으)ㄹ걸 -(으)ㄹ껄
-(으)ㄹ게 -(으)ㄹ께
-(으)ㄹ세 -(으)ㄹ쎄
-(으)ㄹ세라 -(으)ㄹ쎄라
-(으)ㄹ수록 -(으)ㄹ쑤록
-(으)ㄹ시 -(으)ㄹ씨
-(으)ㄹ지 -(으)ㄹ찌
-(으)ㄹ지니라 -(으)ㄹ찌니라
-(으)ㄹ지라도 -(으)ㄹ찌라도
-(으)ㄹ지어다 -(으)ㄹ찌어다
-(으)ㄹ지언정 -(으)ㄹ찌언정
-(으)ㄹ진대 -(으)ㄹ찐대
-(으)ㄹ진저 -(으)ㄹ찐저
-올시다 -올씨다



다만, 의문을 나타내는 다음 어미들은 된소리로 적는다.


-(으)ㄹ까? -(으)ㄹ꼬? -(스)ㅂ니까?
-(으)리까? -(으)ㄹ쏘냐?

 

     맞춤법 53에 관한 풀이

    [제53항] "ㄹ" 뒤에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어미의 적기


제53항의 예들은 "ㄹ" 뒤라는 음운적 환경 때문에 된소리로 발음되는 어미들이다. 일반적으로 형식 형태소인 어미의 경우는 변이 형태를 인정하여,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제1절 제5항의 된소리 규정에 의하면 "한 단어 안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는다"는 된소리 규정에 따라 본문의 (ㄴ)처럼 된소리로 적어야 원칙이다.

그러나 제53항에서는 "ㄹ" 뒤에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된소리로 적지 않기로 정하였다.

먼저, "-ㄹ걸"을 "-ㄹ껄"로 적는다면, "-는걸, -ㄴ걸"의 경우와 일관되지 아니한다.

(1) ㄱ. 그럴 줄 알았으면, 나도 가 볼걸.(볼 것을…)

     ㄴ. 그는 지금 집에 있을걸.(있을 것을…)

(2) ㄱ. 또 비가 오는걸.(오는 것을…)

     ㄴ. 몹시 큰걸.(큰 것을…)

(1)의 "-ㄹ걸", "-을걸"은 어원적으로 보면 관형사형 어미 "-ㄹ", "-을"과 의존 명사 "것"에 목적격 조사 "-을"이 결합된 형인데, (2)의 "-는걸, -ㄴ걸"도 관형사형 어미 "-ㄴ", "-은"과 의존 명사에 목적격 조사 "-을"이 결합한 것이다. 그런데, "-ㄹ걸", "-을걸"은 뒤 음절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되어 [-ㄹ껄, -을껄]로 소리나는 데 반하여, "-는걸, -ㄴ걸"은 된소리가 되지 않고 예사소리로 [-는걸, -ㄴ걸]로 소리난다. 여기서 "-ㄹ걸"을 "-ㄹ껄"로 적는다면, 같은 문법적인 구조를 하고 있는 "-는걸, -ㄴ걸"의 경우와 일관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ㄹ" 뒤에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은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

다음으로 "-ㄹ지"를 "-ㄹ찌"로 적는다면, "-는지, -ㄴ지"의 경우와 일관되지 않는다.

(3) ㄱ. 며칠이 걸릴지 모르겠다.

     ㄴ.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알겠느냐?


(4) ㄱ. 어디로 가는지를 모르겠다.

     ㄴ. 철구가 돈을 훔친지를 어떻게 알아?


"-ㄹ지", "을지"와 "-는지, -ㄴ지"도 어원적으로 보면 동일한 구조를 하고 있다. 그런데 "-ㄹ지", "을지"는 [ㄹ찌, 을찌]로 뒤 음절이 된소리로 소리나는 데 반하여 "-는지, -ㄴ지"는 [는지, ㄴ지]로 발음되므로 뒤 음절이 된소리로 소리나지 않는다. 여기서 "-ㄹ지, -을지"를 "-ㄹ찌, 을찌"로 적는다면, 같은 문법적인 구조를 하고 있는 "-는지, -ㄴ지"의 경우와 일관되지 않는다. 따라서 "-ㄹ" 뒤에서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은 된소리로 적지 않는다. 

[다만] "-ㄹ까, -ㄹ꼬, -ㅂ니까, -리까, -ㄹ쏘냐" 등의 의문형 어미의 적기

"-ㄹ까, -ㄹ꼬, -ㅂ니까, -리까, -ㄹ쏘냐" 등의 의문형 어미는 된소리로 적기로 한다. 즉 이들은 "(스)ㅂ니까, -(으)리까"와 같이 받침이 "ㄹ" 뒤가 아닌 환경에서도 [까]라는 된소리가 나타난다. 따라서 같은 어미를 일관성 있게 적도록 하기 위하여 된소리로 적는 것이다. 이러한 처리는 종래 이미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는 된소리로 적어 온 관용을 따르도록 한 취지에 의한 것이기도 하다.
 

    제54항 다음과 같은 접미사는 된소리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심부름꾼 심부름군
익살꾼 익살군
일꾼 일군
장난꾼 장난군
지게꾼 지겟군
때깔 땟갈
빛깔 빛갈
성깔 성갈
귀때기 귓대기
볼때기 볼대기
판자때기 판잣대기
뒤꿈치 뒷굼치
팔꿈치 팔굼치
이마빼기 이맛배기
코빼기 콧배기
객쩍다 객적다
겸연쩍다 겸연적다.

     맞춤법 54에 관한 풀이

    제54항은 예사소리로 적을지 된소리로 적을지 혼동이 생길 수 있는 경우에 대해 된소리로 적는 경우이다.

1. "-꾼"의 적기 : 종래에는 사전마다 이 접미사를 달리 표기해서 "지겟군, 나뭇군, 낚싯군"으로 적거나 "심부름꾼, 장꾼" 등으로 된소리로 적어서 혼란스러웠다. 따라서 이를 통일하여 "어떤 일을 직업적,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인 접미사 "꾼"은 "꾼"으로 통일하여 적는다.("-군/-꾼"은 "-꾼"으로 통일하여 적는다.)

보기> 지게꾼 나무꾼 낚시꾼 심부름꾼 장꾼

2. "-깔"의 적기 : 물건의 성질이나 맵시, 상태 등을 뜻하는 접미사 "-깔"("깔색"의 준말에서 나온 접미사)은 "깔"로 적는다.("-갈/-깔"은 "-깔"로 통일하여 적는다.)

보기> 빛깔 색깔 성깔 때깔

3. "-때기"의 적기 : 명사 뒤에 결합하여 낮은말을 이루는 접미사 "-때기"는 "-때기"로 적는다.("-대기/-때기"는 "때기"로 통일하여 적는다.)

보기> 거적때기 나무때기 등때기 배때기 걸레때기 송판때기

4. "-꿈치"의 적기 : 신체어에 붙어서 쓰이는 접미사 "-꿈치"는 "꿈치"로 적는다.


보기> 발꿈치 팔꿈치 발뒤꿈치

5. "-배기/-빼기"의 적기 :

첫째 [배기]로 발음되는 경우는 당연하게 "배기"로 적고,


보기> 귀퉁배기 나이배기 대짜배기 육자배기(六字-) 주정배기(酒 -) 포배기 혀짤배기


둘째 하나의 형태소 내부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ㄱ, ㅂ" 받침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경우는 "-배기"로 적는다.(제5항 된소리 규정)


보기> 뚝배기 학배기


셋째 다른 형태소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것은 모두 "빼기"로 통일하여 적는다.


보기> 고들빼기 그루빼기 대갈빼기 머리빼기 재빼기 억척빼기 얽둑빼기 얽빼기 얽적빼기



6. "-적다/쩍다"의 적기 :

첫째 [적다]로 소리 나는 것은 당연히 "적다"로 적는다.


보기> 괘다리적다 괘달머리적다 딴기적다 열퉁적다



둘째 [쩍다]로 소리나더라도 "적다(少)"의 뜻이 유지되고 있는 합성어의 경우는 "-적다"로 적어야 한다.


보기> 맛적다(맛이 적어 싱겁다)


셋째 "적다(少)"의 뜻이 없이, [쩍다]로 발음되는 경우는 모두 "쩍다"로 통일하여 적는다.


보기> ㄱ. 맥쩍다(심심하고 무료하다)

         ㄴ. 멋쩍다(동작이나 모양이 격에 맞지 아니하다, 어색하다)

         ㄷ. 해망쩍다(총명하지 못하고 아둔하다)

         ㄹ. 행망쩍다(주의력이 없고 아둔하다)

         ㅁ. 계면쩍다(썩 미안하여 면목이 없고 어색하다)

         ㅂ. 객쩍다(말이나 행동이 쓸데없고 싱겁다)
 

    제55항 두 가지로 구별하여 적던 다음 말들은 한 가지로 적는다.(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맞추다(입을 맞춘다. 양복을 맞춘다) 마추다
뻗치다(다리를 뻗친다. 멀리 뻗친다) 뻐치다

 

     맞춤법 55에 관한 풀이

    1.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서는 "주문하다"라는 의미로는 "마추다"로 적고, "맞도록 하다"라는 의미로는 "맞추다"로 구분하였으나, 이들 단어는 의미적 연관이 있고 그 구분이 어려우므로 "맞추다"로 통일하여 표기하였다.


보기> ㄱ. 양복을 맞추다. 구두를 맞춘다. 맞춤 와이셔츠

         ㄴ. 입을 맞춘다. 차례를 맞춘다.


2.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서는 "이 끝에서 저 끝까지 닿다, 멀리 연하다"라는 뜻일 때는 "뻐치다"로 적기로 하고, "뻗다, 뻗지르다"의 힘줌말은 "뻗치다"로 적기로 했다. 그러나 <한글 맞춤법>에서는 이러한 구별 없이 "뻗치다"로 적는다.


보기> 세력이 남극까지 뻗친다. 다리를 뻗친다. 이웃 나라에까지 세력을 뻗치고…

 

    제56항 "-더라, -던"과 "-든지"는 다음과 같이 적는다.


1. 지난 일을 나타내는 어미는 "-더라, -던"으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지난 겨울은 몹시 춥더라. 지난 겨울은 몹시 춥드라.
깊던 물이 얕아졌다. 깊든 물이 얕아졌다.
그렇게 좋던가? 그렇게 좋든가?
그 사람 말 잘하던데! 그 사람 말 잘하든데!
얼마나 놀랐던지 몰라. 얼마나 놀랐든지 몰라.

2. 물건이나 일의 내용을 가리지 아니하는 뜻을 나타내는
조사와 어미는 "(-)든지"로 적는다.
(ㄱ을 취하고 ㄴ을 버림.)

ㄱ ㄴ

배든지 사과든지 마음대로 먹어라 배던지 사과던지 마음대로 먹어라
가든지 오든지 마음대로 해라 가던지 오던지 마음대로 해라
 

     맞춤법 56에 관한 풀이

    [제56항] "-더라, -던"과 "-든지"의 구분 :

본 항은 회상 시제의 선어말 어미 "-던, -던지"와 가리지 않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든, -든지"를 구별하여 적기로 하는 규정이다.

첫째로 회상시제 선어말어미는 "-더-"로 적는다.

보기> -더구나, -더구려, -더구먼, -더군, -더냐, -더니, -더니라, -던가, -던지, -더라도


둘째로 내용을 가리지 않는 뜻을 나타내는 조사와 어미는 "-(이)든지"로 쓴다.

보기> -든지(조사), -이(서술격 조사) + -든지(어미)

 

    제57항 다음 말들은 각각 구별하여 적는다.


가름 둘로 가름
갈음 새 책상으로 갈음하였다.
거름 풀을 썩힌 거름
걸음 빠른 걸음
거치다 영월을 거쳐 왔다.
걷히다 외상값이 잘 걷힌다.
걷잡다 걷잡을 수 없는 상태
그러므로(그러니까) 그는 부지런하다. 그러므로 잘 산다.
그럼으로(써) 그는 열심히 공부한다.
그럼으로(써) 은혜에(그렇게 하는 것으로) 보답한다.
노름 노름판이 벌어졌다.
놀음(놀이) 즐거운 놀음
느리다 진도가 너무 느리다.
늘이다 고무줄을 늘인다.
늘리다 수출량을 더 늘린다.
다리다 옷을 다린다.
달이다 약을 달인다.
다치다 부주의로 손을 다쳤다.
닫히다 문이 저절로 닫혔다.
닫치다 문을 힘껏 닫쳤다.
마치다 벌써 일을 마쳤다.
맞히다 여러 문제를 더 맞혔다.
목거리 목거리가 덧났다.
목걸이 금목걸이, 은목걸이
바치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받치다 우산을 받치고 간다.
받히다 쇠뿔에 받혔다.
밭치다 술을 체에 밭친다.
반드시 약속은 반드시 지켜라.
반듯이 고개를 반듯이 들어라.
부딪치다 차와 차가 마주 부딪쳤다.
부딪히다 마차가 화물차에 부딪혔다.
부치다 힘이 부치는 일이다.
편지를 부치다.
논밭을 부친다.
빈대떡을 부친다.
식목일에 부치는 글
회의에 부치는 안건
인쇄에 부치는 원고
삼촌 집에 숙식을 부친다.
붙이다 우표를 붙이다.
책상을 벽에 붙였다.
흥정을 붙인다.
불을 붙인다.
감시원을 붙인다.
조건을 붙인다.
취미를 붙인다.
별명을 붙인다.
시키다 일을 시킨다.
식히다 끓인 물을 식히다.
아름 세 아름 되는 둘레
알음 전부터 알음이 있는 사이
앎이 힘이다.
안치다 밥을 안친다.
앉히다 윗자리에 앉힌다.
어름 두 물건의 어름에서 일어난 현상
얼음 얼음이 얼었다.
이따가 이따가 오너라.
있다가 돈은 있다가도 없다.
저리다 다친 다리가 저린다.
절이다 김장 배추를 절인다.
조리다 생선을 조린다. 통조림, 병조림
졸이다 마음을 졸인다.
주리다 여러 날을 주렸다.
줄이다 비용을 줄인다.
하노라고 하노라고 한 것이 이 모양이다.
하느라고 공부하느라고 밤을 새웠다.
-느니보다(어미) 나를 찾아 오느니보다 집에 있거라
-는 이보다(의존 명사) 오는 이가 가는 이보다 많다.
-(으)리만큼(어미)
나를 미워하리만큼 그에게 잘못한 일이 없다.
-(으)ㄹ 이만큼(의존 명사)
찬성할 이도 반대할 이만큼이나 많을 것이다.
-(으)러(목적) 공부하러 간다.
-(으)려(의도) 서울 가려 한다.
-(으)로서(자격) 사람으로서 그럴 수는 없다.
-(으)로써(수단) 닭으로써 꿩을 대신했다.
-(으)므로(어미) 그가 나를 믿으므로 나도 그를 믿는다.
(-ㅁ, -음)으로(써)(조사)
그는 믿음으로(써) 산 보람을 느꼈다.
 

     맞춤법 57에 관한 풀이

    제55항은 구분하여 쓰던 낱말의 구별을 없애고 한 가지로 적도록 했지만, 본 항은 구별되어 적던 비슷한 말의 구체적인 경우를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본 항의 예들을 그대로 구별하여 적도록 한 것은, 발음이 같더라도 제55항의 예들과는 달리 어원이 다르고 뜻이 다른 말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을 똑같이 표기한다면 읽을 때 뜻을 파악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그들의 각각을 살펴보기로 하자.

가름: `가르다(分)`의 어간에 명사형 어미 `-ㅁ`이 연결된 형태로, `두 몫으로 가름`과 같이 `나누는 것`을 뜻한다.

갈음: `갈다`의 어간에 명사형 어미 `-음`이 연결된 형태로, `이것으로 축사에 갈음한다`와 같이 `대신하는 것`을 뜻한다.


거름: `(땅이) 걸다`의 어간에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음`이 연결된 형태로 `거름을 주다`와 같이 비료를 뜻한다. 그러나 이 뜻이 원래 어간이 가지고 있던 본뜻과 멀어진 것이므로 원형을 밝히지 않고 소리대로 적는다. (제19항 참조)

걸음: `걷다`의 어간에 `-음`이 연결된 형태로, `하루 일만 걸음을 걸음`과 같이 `걷다`에서 나온 파생명사나 `걷다`의 명사형으로 쓰인다.


거치다: `경유하다`를 뜻하는 동사로, `대전을 거쳐서 부산에 갔다`와 같이 쓰인다.

걷히다: `걷다`의 피동사로서, `세금이 잘 걷히다`와 같이 쓰인다.


걷잡다: `걷잡지 못하는 사태`와 같이 `쓰러지는 것을 거두어 붙잡다`를 뜻한다.

겉잡다: `모인 사람이 겉잡아 50만 명이다`와 같이 `겉가량하여 어림치다`를 뜻한다.


그러므로(그러니까): ㅎ불규칙 형용사 `그렇다`의 어간에 이유를 나타내는 `-므로`란 어미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형태로, `그는 열심히 공부한다. 그러므로 동생도 그러하다`와 같이 `그러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 때문에`를 뜻한다.

그럼으로(써)(그렇게 하는 것으로): ㅎ불규칙 형용사 `그렇다`의 어간에 명사형 어미 `-ㅁ`이 연결된 뒤에 조사 `-으로`가 붙은 말로서, `그는 열심히 노력한다. 그럼으로 삶의 보람을 찾는다`와 같이 `그렇게 하는 것으로(써)`를 뜻하는 말이다.


노름: `놀다`의 어간에 접미사 `-음`이 붙어서 이루어졌으나, 어간의 본뜻과는 의미가 멀어진 명사로서, `도박`을 뜻한다. 어간의 원형을 밝히지 않고 소리대로 적는 것은 `거름`과 같은 이유다.

놀음(놀이): `노름`과 똑같이 `놀다`의 어간에 접미사 `-음`이 붙어서 이루어진 말인데, `놀음놀이`에서와 같이 어간의 본뜻이 살아 있으므로 원형을 밝혀 적는다. (제19항 참조)


느리다: `움직임이 빠르지 못하다`를 뜻하는 형용사다. 다른 말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므로 어간을 소리대로 적는다.

늘이다: `늘다`란 동사에 접미사 `-이-`가 붙어서 파생된 말이므로, 원형을 밝혀 적는다.(제22항 참조) `고무줄을 늘이다`와 같이 `본디보다 더 길게, 더 많게, 더 크게 하다` 또는 `아래로 처지게 하다`를 뜻한다.

늘리다: `늘다`란 동사에 접미사 `-리-`가 붙어서 파생된 말로서, `살림을 늘린다`와 같이 `본디보다 더 크게 하거나 많게 하다`를 뜻한다.


다리다: `주름살을 펴려고 다리미로 문지르다`를 뜻하는 동사다. 파생어가 아니므로 어간을 소리대로 적는다.

달이다: `(불이) 달다`의 어간에 접미사 `-이-`가 붙어서 파생된 말이므로 원형을 밝혀 적는다. `약을 달인다`와 같이 `끓여서 진하게 만들다`를 뜻한다.


다치다: `부상을 당하다`를 뜻하는 동사다. 파생어가 아니므로 어간을 소리대로 적는다.

닫히다: `(문을) 닫다`의 어간에 피동의 접미사 `-히-`가 붙어서 된 파생어이므로 원형을 밝혀 적는다. `(문이) 닫아진다`와 대응하는 말이다.

닫치다: `(문을) 닫다`의 어간에 강세의 접미사 `-치-`가 붙어서 된 파생어다. `문이 저절로 닫히게 하지 말고, 문을 힘껏 닫쳐라`에서 `닫히다`와 `닫치다`의 차이가 드러난다.


마치다: `끝내다`를 뜻하는 동사다. 파생어가 아니다.

맞히다: `맞다`에 사동의 접미사 `-히-`가 붙어서 된 파생어이므로 원형을 밝혀 적는다. `정답을 맞힌다, 비를 맞힌다`에서와 같이 `맞게 하다`를 뜻하는 말이다.


목거리: `목이 붓고 아픈 병`을 뜻한다. `거리`가 `걸다`란 동사의 어간에 파생 접미사 `-이-`가 붙어서 된 말이지만, 어간의 본뜻과 멀어진 것이므로 원형을 밝히지 않는다.

목걸이: `목에 거는 물건이나 장식품`을 뜻한다. `걸이`는 `걸다`의 본뜻이 살아 있으므로 원형을 밝혀 적는 것이다.


바치다: `웃어른에게 드리다, 마음과 몸을 내놓다, 세금 따위를 내다`를 뜻하는 동사다. 파생어로 볼 수 없으므로, 어간을 소리대로 적는다.

받치다: `(우산을) 받다`의 어간에 강세의 접미사 `-치-`를 붙여서 파생된 말이다. 위의 `닫치다`와 똑같은 방식으로 된 것이다. `우산을 받친다, 자음을 받침으로 받쳐 쓴다` 등과 같이 `아래에서 잡아 들다, 밑을 괴다`를 뜻한다.

받히다: `(쇠뿔로) 받다`에서 파생된 말이므로 원형을 밝혀 적는다. `소한테 받힌다`와 같이 `받다`의 피동사를 뜻한다.

밭치다: 위의 `닫치다, 받치다`와 같이 `(체로) 밭다`의 어간에 강세의 접미사 `-치-`를 붙여서 파생된 말이다. `체로 술을 밭친다`와 같이 쓰인다.


반드시: `꼭 틀림없이`를 뜻하는 부사다. `반듯하다`란 말에서 파생된 것으로 볼 수 없으므로 소리대로 적는다. (제25항 붙임 참조)

반듯이: `반듯하다`의 어근에 접미사 `-이-`가 붙어서 파생된 부사이므로, 원형을 밝혀 적는다.


부딪치다: `차에 부딪친다`와 같이 동사 `부딪다`의 어간에 강세의 접미사 `-치-`가 붙어서 파생된 말이다. `닫치다, 받치다, 밭치다` 등과 같이 `부딪치다`는 문법적 성질이 원래의 동사 `닫다, 받다, 밭다, 부딪다`가 갖고 있는 것과 같으나, 강세의 뜻이 더하여질 뿐이다.

부딪히다: `부딪다`의 어간에 피동의 접미사 `-히-`가 붙어서 파생된 피동사다.


부치다: `힘이 미치지 못하다, 바람을 일으키다, 편지나 물건을 보내다, 논밭을 소작하다, 누름적 따위를 익혀 만들다, 의논할 문제로 내놓다, 몸이나 식사 따위를 의탁하다`의 뜻으로 쓰이는 동사다. 혹 `붙다`에서 파생된 말로도 볼 수 있으나, 본뜻과 멀어진 것이므로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다. 그러므로 `몸이나 식사 따위를 의탁하다`라는 뜻으로는 종래 `붙이다`를 썼으나, 본 <한글맞춤법>에서 `부치다`로 쓰도록 수정한 것이다.

붙이다: `붙다`의 어간에 사동의 접미사 `-이-`를 붙여서 파생된 말이다.


시키다: `하게 하다`를 뜻하는 동사다. 파생어가 아니므로 어간을 소리대로 적는다.

식히다: `식다`에 사동의 접미사 `-히-`를 붙여서 만든 사동사이므로, 원형을 밝혀 적는다.


아름: 원래 `안다`의 어간에 접미사 `-음`이 붙어서 파생된 말이다. `한아버지`가 `할아버지`와 같이 변한 것이지만, `안다`의 본뜻과는 멀어졌으므로 소리대로 적는다.

알음: `알다`의 어간에 접미사 `-음`이 붙어서 된 파생어다. `사람끼리 서로 아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 `알다`의 어간에 어미 `-ㅁ`이 붙어서 된 명사형인데, 아주 명사로 굳어진 파생어로 쓰인다. `아는 것`을 뜻한다.


안치다: `끓이거나 찔 물건을 솥이나 시루 따위에 넣다`를 뜻하는 동사다. `앉다`에서 파생된 말로 볼 수 있으나, 뜻이 멀어졌으므로 소리대로 적는다.

앉히다: `앉다`에 사동의 접미사 `-히-`가 붙어서 파생된 사동사다.


어름: `두 물건의 끝이 닿는 데`를 뜻하는 말인데, `어르다`에서 파생된 말로 보인다.

얼음: `얼다`의 어간에 접미사 `-음`이 붙어서 파생된 말이므로 원형을 밝혀 적는다.


이따가: `조금 지난 뒤에`를 뜻하는 부사다. `있다가`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지만, 어원이 분명하지 않고 본뜻에서 멀어진 것이므로 소리대로 적는다. (제21항 참조)

있다가: `있다`의 어간에 어미 `-다가`가 붙어서 된 형태다.


저리다: `살이나 뼈마디에 피가 잘 통하지 않아서 힘이 없고 감각이 둔하다`를 뜻하는 동사다. `(발이) 절다`에서 파생된 동사로 보이나, 뜻이 멀어졌으므로 소리대로 적는다.

절이다: `절다`에 접미사 `-이-`가 붙어서 파생된 사동사다. `(염분을 먹여서) 절게 하다`를 뜻한다.


조리다: `고기나 채소 따위를 양념하여 바특하게 바짝 끓이다`를 뜻하는 말이다. `줄다`의 작은 말인 `졸다`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이나, 뜻이 멀어진 것이므로 소리대로 적는다.

졸이다: `줄다`의 작은 말인 `졸다`에 접미사 `-이-`를 붙여서 파생한 말이다. `속을 태우다시피 마음을 초조하게 먹다`를 뜻한다.


주리다: `배를 곯다`를 뜻하는 말이다. `줄다`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이나, 뜻이 달라졌으므로 소리대로 적는다.

줄이다: `줄다`의 어간에 접미사 `-이-`가 붙어서 파생된 사동사다.


하노라고: 말하는 사람 곧 말할이 자신의 일에 대하여 사용하는 말로, `자기 나름으로는 한다고`를 뜻한다.

하느라고: `하는 일로 인하여`를 뜻하며, 말할이의 일에 국한되지 않고 두루 사용된다.


-느니보다(어미): `-느니 차라리`를 뜻한다. 어원적으로는 `-는 이(것)보다`로 분석이 되니, 의존명사 `이`가 현대국어에서는 사람만 가리키고, 사물은 가리키지 않으므로,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하나의 어미로 다루어서 소리대로 적는다.

-는 이보다(의존명사): `-는 사람보다`의 뜻으로서, 사람을 가리키는 의존명사 `이`를 밝혀 적고, 또 `이`를 띄어 쓴다.


-(으)리만큼(어미): 위의 `-느니보다`와 같이 어원적으로는 `-(으)ㄹ 이만큼`으로 분석되나, 의존명사 `이`가 사물을 가리킨다고 하여야 하므로, 하나의 어미로 다루어서 소리대로 적는다.

-(으)ㄹ 이만큼(의존명사): `-(으)ㄹ 사람만큼`의 뜻으로, 사람을 가리키는 의존명사 `이`를 밝혀 적고, 또 `이`를 띄어 쓴다.


-(으)러(목적): `가다, 오다`와 같이 말 앞에 쓰여서, 그 동작의 직접 목적을 나타내는 어미다.

-(으)려(의도): `하다` 앞에 쓰여서, 그 동작의 의도를 나타내는 어미다. 뒤에 `-고`가 붙어서 `-(으)려고`로 쓰이는 점도 `-(으)러`와 다른 점이다.


-(으)로서(자격): `어떤 지위나 자격을 가진 처지에서`를 뜻하는 조사인데 `-이다. 그래서`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말이다.

-(으)로써(수단): `어떤 재료, 수단, 방법을 가지고서`를 뜻하는 조사다. 앞의 `그럼으로(써)`에도 바로 이 조사가 사용되어 있는 것이다.


-(으)므로(어미): 까닭을 표시하는 어미인데, `-기 때문에`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말이다.

(-ㅁ,-음)으로(써)(조사): 명사형 어미 `-(으)ㅁ`에 수단이나 방법, 재료 등을 뜻하는 조사 `-(으)로써`가 결합한 형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