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안쪽에서 멸종위기 종으로 꼽히는 쇠돌고래의 일종인 ‘상괭이’ 100여 마리가 떼쭉음을 당해 명확한 원인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농어촌공사가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자세하게 파악해 알리지 않아 은폐 의혹까지 불거졌다.
8일 한국농업촌공사(사장 홍문표)와 군산해양경찰서, 지역 어민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폐사한 쇠돌고래 12마리가 발견됐다.
이에 농어촌공사는 4일 군산선주협회, 어민들과 함께 폐사된 쇠돌고래 5마리를 수거하고, 7일에는 추가로 조사해 70여 마리, 8일 20여 마리 등 총 103마리를 수거해 전라북도 군산시 소재 폐기물 처리업체에 위탁해 소각처리 했다.
그런데 8일 오후 5시께 까지도 농어촌공사 본사 관계자는 “상괭이가 10여 마리나 죽었다는 건 사실과 다르고, 이틀간(7일, 8일) 수거해 소각한 바도 없다”면서 “우리가 해경과 수거한 상괭이는 지금까지 10여마리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식의 주장이 나오자 각 매체들은 새만금방조제 사업을 추진하는 기관인 농어촌공사가 쇠돌고래의 갑작스런 떼죽음이 수질악화 문제로 번질 걸 우려해 다량이 사체 수거와 소각을 은폐한 건 아니냐는 식의 뉴스를 잇따라 내보냈다.
이 사건과 관련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어 “새만금 개발의 가장 큰 난점으로 남아있는 수질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세계적 경쟁력은 고사하고 소중한 생명체들의 서식환경만 파괴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상괭이 집단 폐사는 새만금 생태파괴의 단면”이라고 꼬집었다.
환경운동연합은 “끔찍한 폐해가 반복되기 전에 이번에 수거된 폐사체들의 개체와 폐사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어촌공사 측은 이날 오후 6시 13분께에도 ‘상괭이 떼죽음’과 관련한 전화 취재에 대해 “아직 정확한 파악이 안 된 상황”이라며 “사건 경위가 파악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농어촌공사가 103마리나 되는 상괭이 페사체를 수거해 소삭했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한 것은 8시 오후 8시 50분께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서였다.
농어촌공사는 폐사된 쇠돌고래를 수거했고, “환경부가 정한 방조제 내부개발 과정에서 발생되는 폐사된 어패류 수거처리지침에 따라 적법하게 소각처리 했다”고 설명했다.
수질문제 비화를 우려해 상괭이 소각 처리 사실을 은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농어촌공사는 “새만금호의 수질은 환경부가 주관이 돼 범정부 차원의 수질대책이 마련돼 추진되고 있으며, 수질악화를 우려해 고의로 은폐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폐사한 상괭이가 발견된 위치가 달라 당초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숫자에 착오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쇠돌고래의 폐사원인에 대해서는 “먹이를 찾아 배수갑문을 통해 방조제 내측으로 들어왔다가 추위로 인한 결빙과 방조제 내측에 설치된 그물망에 걸려 동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괭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 정하는 부속서 1급에 속하는 종으로 국제사회에서 엄격하게 보호하고 있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몸통은 회백색이며, 보통 길이가 1.5~2미터 정도 크기다.
군산해경은 포획 흔적이 없고, 심하게 부패한 점으로 미뤄 배수갑문을 통해 방조제 안쪽으로 들어온 쇠돌고래가 한파를 만나 수면이 얼어붙자 동사하거나 질식사 한 것으로 추정하고, 환경 전문가들에 의뢰해 정확한 원인 등을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상괭이 때죽음에 대한 납득할 만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환경단체와 농어촌공사 사이에 원인에 대한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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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상괭이 때죽음에 대한 납득할 만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환경단체와 농어촌공사 사이에 원인에 대한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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