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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지구의 뜨거운 심장, 자바> 12월 09일 ~ 12일 방송) 미리보기

파라클레토스 2014. 8. 15. 12:51

EBS <세계테마기행>

지구의 뜨거운 심장, 자바

■ 기획 : 김현주 PD

■ 방송일시 :12월 09일(월) - 12월 12일(목)

■ 연출 : 이근선(아요디아)

■ 글/구성 : 김민정

■ 큐레이터 : 배장환(여행작가)

총 1만 7천여 개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도서국(島嶼國) 인도네시아!

그것을 이루는 섬들의 숫자만큼이나

인도네시아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나라다.

그중 동서로 길게 뻗은 인도네시아의 중심이 바로 자바 섬이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는 자바는

온갖 종교가 뒤엉켜 만든 천혜의 섬이자

아름다운 자연이 움트는 축복의 땅인데.

특히 자바는 지구의 숨통, 화산이 가장 많은 곳이다.

지금도 맹렬히 숨통을 터트리는 활화산, 브로모의 웅장한 일출과

세계 유일의 유황광산인 카와 이젠,

그리고 자바의 문화 요람으로 간주하는 욕야카르타까지.

인도네시아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지구의 심장, 자바!

여전히 뜨거운 입김을 불어내는 그 현장으로

배장환 여행작가와 함께 떠나본다.

*방송일시: 2013년 12월 09일(월)~2013년 12월 12일(목) 저녁 8시 50분~9시 30분 방송

 

1부. 세상의 중심, 스메루(12월 09일 저녁 8시 50분)

 

어디선가 1년에 한 번, 아니 하루에 한 번은 화산 분출이 일어난다는 인도네시아.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단층대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자바 섬은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그리고 자바 섬의 가장 대표적인 화산들이 모여있는 곳이 바로 ‘브로모 텡게르 스메루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 내 면적만 해도 약 800㎢에 달하며, 우뚝 솟아 뜨거운 입김을 불어내는 화산들은 감히 그 지구의 숨결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데.

최근 2011년까지도 화산 폭발이 있어 인도네시아 열도를 긴장시킨 ‘브로모 산’은 현지인들에게는 불의 신이 살고 있다고 여겨지는 곳이다. 그래서일까. 성스러운 신의 거처는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조랑말을 타고 산 중턱까지 가는 길에는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거센 모래바람이 이어지고, 분화구까지는 245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힘겹게 눈앞에 마주한 브로모의 분화구는 어떤 감동으로 다가올까. 그리고 자바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스메루 산’ 역시 아직도 활발히 활동하는 대표적인 화산이다. ‘스메루’란 힌두교에서 ‘세상의 중심’을 의미한다. 과연 여러 화산 사이에서 당당히 그 위용을 뽐내는 스메루 산을 보고 있자면 그 뜻을 공감하게 된다. 특히 ‘스메루 산’으로 가는 길은 다른 어떤 산들에 비해 훨씬 어렵다. 마치 모래 산을 오르는 것 같이 발이 뒤로 밀려 두 걸음을 오르면 한걸음은 다시 내려오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출을 보고자 많은 사람이 새벽 일찍 출발해도 진짜 일출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과연 세상의 중심 ‘스메루 산’은 우리에게 구름 속에 잉태되는 빛의 탄생을 허락해줄 것인가.

불타오르는 대지, 그리고 분출되는 열기와 강렬한 태양. 그 위대한 대자연 앞에 저절로 겸손해지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본다.

 

2부. 낙원의 바다, 멘장안(12월 10일 저녁 8시 50분)

 

인도양과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자리 잡은 인도네시아는 섬나라답게 바다의 축복을 받은 곳이다. 그 첫 여정은 욕야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70km 떨어진 지점에는 있는 ‘티망 해변’이라는 곳. 많이 알려지지 않아 생소한 이곳은 ‘우당 바투’라는 새우잡이로 유명하다. 특히 이곳에서는 새우가 많이 잡히는 작은 섬으로 건너가기 위해 배가 아닌 독특한 이동 수단을 이용하는데. 넘실대는 파도를 발아래로 두고 목숨을 담보로 한 위험천만한 여정. 그리고 그렇게 잡은 새우는 과연 어떤 맛일까?

새우잡이를 하고 다시 향한 곳은 바다의 낙원이라는 멘장안. 그곳으로의 여행은 발리 북쪽 해변의 ‘로비나’에서 시작된다. 주민 대부분이 어부인 이곳은 오래전부터 돌고래 관광으로 유명한 곳. 일출 즈음 바다로 나가면 돌고래를 마주칠 확률이 거의 100%에 가깝다고 하니 새벽녘부터 로비나 앞바다가 관광객들을 태운 보트로 꽉 채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일출과 함께 즐기는 낭만적인 돌고래 투어.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감히 표현치 못할 감동이란 어떤 것일까?

발리 서북부에 위치한 작은 섬 ‘멘장안’. ‘멘장안’이란 인도네시아어로 ‘사슴’이라는 뜻이다. 이는 섬 내에 야생 사슴들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 눈 맑은 사슴들이 사는 이곳은 그를 닮은 투명하고 깨끗한 바다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세계의 다이버들이 다 모인다는 ‘멘장안’, 그의 품에 안겨 즐기는 스쿠버 다이빙. 아직 많은 여행자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때 묻지 않은 매혹적인 바다를 만나러 멘장안으로 떠나본다.

 

3부. 극한의 땅, 카와 이젠(12월 11일 저녁 8시 50분)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풍경 중 하나, 카와 이젠. 이 화산은 브로모와 함께 자바 섬의 대표적인 활화산이다. 브로모 산에서 80km 떨어진 이 화산은 에메랄드빛의 칼데라 호수에 신비로운 연기가 자욱이 깔려 우리를 유혹하는데. 하지만 이는 찾아오는 모든 이에게 마냥 달가운 곳만은 아니다. 순도 99% 세계 유일의 유황광산인 카와 이젠을 생계로 하는 광부들에게 이곳은 유독성 가스와 폭발의 위험이 도사리는 일터인데. 제대로 된 안전장치도 없이 산 전체를 희뿌옇게 휘감은 유독 가스 속에서 묵묵히 가족의 생계를 등에 짊어지고 들어가는 사람들. 그 고된 노동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들의 어깨에는 움푹 패인 상처가 훈장처럼 남아 있다.

그리고 자바 북동쪽 마두라 섬에는 묘하고 신기한 작은 마을이 있다. 이름 하여 가스 마을 ‘라랑안 토콜’! 이 작은 마을의 평범해 보이는 땅에서 불꽃이 솟아오르는 이 희귀한 모습은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하는데. 한 군데가 아닌 마을 여기저기서 마법처럼 터져 나오는 불꽃. 때문에 마을 한가운데에는 마을 야외 공동 부엌이 있어 저녁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면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이는 광경이 펼쳐진다. 자칫하면 위험할 수도 있는 것을 자연의 선물이라 여기며 알맞게 이용하는 사람들.

삶의 무게 앞에 오늘도 당당히 살아가는 모습을 따라가 본다.

 

4부. 자바의 영혼, 욕야카르타(12월 12일 저녁 8시 50분)

 

인도네시아에서 아직도 이슬람 군주인 술탄(Sultan)의 공식적인 통치를 받는 유일한 주인 ‘욕야카르타’.

한때 인도네시아 마타람 왕국의 수도로 자바 문화의 중심점 역할을 했던 이곳은 찬란한 고대 왕국의 역사가 잘 보존되어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답게 이곳에선 불교와 힌두문화, 이슬람문화 등 다양한

문화가 혼합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욕야카르타 여행은 구시가지 한복판에 자리 잡은 술탄 왕궁 ‘크라톤’에서 시작된다. ‘크라톤’은 하멘쿠 부오노(Hamengku Buwono) 1세에 의해 지어져 그 후 역대 왕족들이 살았던 곳으로, 현재도 하멘쿠 부오노 10세와 왕족들이 거주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바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왕궁은 술탄의 권위를 상징하듯 큰 규모와 금을 입힌 누각 등 화려한 내부를 자랑한다. 그리고 왕궁 안 일부는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어 있어 군주의 취임식 장소나 법정, 연회장 등을 둘러볼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곳에선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모습 또한 볼 수 있다.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와 함께 동남아 문명과 종교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세계 최대의 불교 건축물 ‘보로부두르’와 자바 건축의 백미라 불리는 힌두 사원, ’프남바난‘. 오랜 세월, 모진 풍파의 흔적에도 변함없는 아름다움과 위용을 선사하는 보로부두르와 프남바난. 그곳에서 수천 년 자바 섬의 전설과 역사를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