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관광◈/◐여행♡TV

세계테마기행 <중국한시기행5 - 창장長江 > 미리보기

파라클레토스 2014. 8. 15. 14:02

중국한시기행5 - 창장長江

 

 

 

■ 기획 : 김현주 PD

■ 방송일시 : 06월 30일(월) - 07월 03일(목)

■ 연출 : 허백규(아요디아) 

■ 글/구성 : 김민정

■ 촬영감독 : 서경석

■ 큐레이터 : 김성곤(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중국 대륙 중앙부를 횡단하는 강, 창장(長江)!

창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이다.

6,300km에 이르는 이 드넓은 강을 따라

수많은 이야기와 영웅호걸들의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져 있는데.

그렇기에 창장은 중국 문학에서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중국의 내로라하는 시인들이

창장을 따라 풍류를 즐겼기 때문.

 

특히 이번 창장 한시 유람에서는

김성곤 교수가 아주 특별한 손님을 초대하였다는데...

중국 문학 사상 최고의 시인인

이백, 두보, 소동파와 동행하며

이분들의 말씀을 듣고 더 풍요로워지는 한시기행!

끊임없이 굽이쳐 흐르며 그 모습을 바꾸나

옛 시인의 자취는 그대로 남아있는

천하제일의 대천, 창장으로 함께 떠나본다!

 

 

*방송일시: 2014년 06월 30일(월)~2014년 07월 03일(목) 저녁 8시 50분~9시 30분 방송

 

 

 

1부. 시인의 강, 창장 (06월 30일 저녁 8시 50분)

 

고기 없이 식사는 할 수 있지만 可使食無肉

대나무가 없으면 살 수 없다네 不可居無竹

고기가 없으면 몸이 허약해지겠지만 無肉令人瘦

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이 속되게 된다네 無竹令人俗

- 소동파의 어잠승록균헌시 中

 

 

 창장 등 4개의 큰 강이 흘러 이른 쓰촨성(四川省, 사천성).

이곳의 중심도시인 청두(成都, 성도)는 중국 시(詩)의 양대 산맥인 이백과 두보, 그리고 북송을 대표하는 문장가, 소동파의 자취가 남아있는 도시다.

 이곳에서 이백, 두보, 소동파를 모시고 시작한 창장 유람.

그 첫 번째 여정은 쓰촨성 남부에 있는 도시, 이빈(宜賓, 의빈)이다.

 이곳은 쓰촨성 북부 고산지대에서 발원해 남쪽으로 흐르는 민장(岷江, 민강)과 티베트에서 발원해 동남쪽으로 흘러오던 진사장(金沙江, 금사강)이 만나는 합류처.

이곳에서 만난 민장과 진사장은 한 줄기로 합쳐지면서 비로소 명실상부한 ‘창장’이 되는 것인데. 그래서 이빈을 ‘만리창장의 첫 번째 고장(萬里長江第1城)’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곳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리장(李庄, 이장)이 있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라고도 할 수 있는 리장!

그 아름다운 골목을 따라 옛 서민의 일상을 피부로 느껴본다.

 중국에는 이런 말이 있다. ‘중국 동쪽에서는 바다를 보고, 동북에서는 수림의 바다를 보며, 서북에서는 모래의 바다를 보고, 서남에서는 대나무의 바다를 봐야 한다.’

그중 중국 서남의 쓰촨성에 자리한 수난주하이(蜀南竹海, 촉남죽해)는 푸름이 천하 으뜸이라는 대나무 숲이다.

면적 120㎢에 이르는 광활한 수난주하이는 말 그대로 웅장한 초록빛 대나무 바다를 연상케 하는데. 속을 비운 대나무의 무욕과 그 곧은 심성을 두보를 비롯한 많은 시인들이 칭송하였다.

427종의 대나무와 폭포, 호수 등 수려한 자연풍광과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인문 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수난주하이! 대나무의 푸른 바람이 이는 그곳에서 옛 시인들을 만난다.

 

 

 

2부. 천하의 비경, 창장싼샤 (07월 01일 저녁 8시 50분)

 

“새로 머리 감은 자는 반드시 갓의 먼지를 털어서 쓰고, 새로 목욕한 자는 반드시 옷의 먼지를 털어 입는다. 어찌 몸의 깨끗한 곳을 외물(外物)로 더럽히겠는가?”

- 굴원의 어부사 中

 

 

 도도하게 흐르던 창장의 물길은 싼샤(三峽, 삼협)를 지나면서 격랑으로 바뀐다.

싼샤는 충칭시(重慶市, 중경시)에서 후베이성(湖北省, 호북성) 서부 이창(宜昌, 의창)까지 193km의 길이에 놓인 세 개의 협곡, 즉 취탕샤(瞿塘峡, 구당협), 우샤(巫峡, 무협), 시링샤(西陵峡, 서릉협)를 이르는 것.

창장의 백미라고도 할 수 있는 싼샤는 과연 그 수식에 걸맞게 첩첩이 둘러싸인 산과 절벽 그리고 오묘한 운무가 만드는 장관에 또 다른 세상에 있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 첫 시작이 바로 ‘시(詩)의 성’이라 불리는 백제성(白帝城). 백제성은 삼국시대 촉나라의 유비가 손권에게 패하며 도망쳤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한데. 또한 이곳은 이백과 두보는 물론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시를 남긴 곳이다.

 시의 성, 백제성을 떠나 도착한 곳은 싼샤의 종착점, 이창(宜昌, 의창)이다.

이곳엔 애국 시인, 굴원을 기념하는 굴원사가 있다.

굴원은 우리가 아는 단오절의 유래가 된 초나라 시인이자 정치가.

간신배들의 모함으로 초나라에서 추방당한 그는 강호를 떠돌아다니며 그 울분과 충정을 ‘초사’라는 형식의 시가를 빌어 읊어냈는데. 결국 멱라수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하게 되는 굴원. 현지인들에 그는 단순한 시인의 경계를 넘어 신과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역사와 전설로 가득한 싼샤! 중국 문학을 찬란하게 수놓았던 문인들의 흔적을 쫓아 싼샤의 기문을 힘차게 열어본다. 

 

 

 

3부. 창장이 품은 무릉도원, 장자제 (07월 03일 저녁 8시 50분)

 

복사꽃 흐르는 물이 아득히 흘러가니 桃花流水窅然去

별천지에 있는 것이지 인간세계가 아니로다 別有天地非人間

- 이백의 산중문답 中

 

 

 창장 이남에 위치한 후난성(湖南省, 호남성)에는 시인 도연명이 꿈꿔왔던 무릉도원이 있었으니, 바로 장자제(張家界, 장가계)다.

중국 옛말에 “사람이 태어나서 장자제에 가보지 못했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 할 수 있겠는가? (人生不到張家界, 白歲豈能稱老翁)”는 말이 있다.

이는 그야말로 장자제(張家界, 장가계)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잘 표현해 주는 말이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중국 관광지 중 하나이기도 한 장자제가 더 유명해진 것은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곳이기 때문.

말로는 감히 표현하기 어려운 이 천혜의 절벽과 기괴한 산봉우리는 현실과 동떨어진 영화 속 한 장면을 상상케 하는데. 지금 시대에 신선이 사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바로 장자제가 아닐까. 신선이 허락한 신선들의 땅, 장자제! 그 하늘의 문을 두드려본다.

 신선이 만든 무릉도원, 장자제를 보았으니 이번에는 우리 각자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무릉도원을 만나볼 차례. 그런데 이 무릉도원이라는, 이 이상향이라는 것이 인간의 끝없는 탐욕으로는 채워지기 힘들기에 쉬이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벼슬에 연연하지 않고 절개를 지키며 살았던 전원과 은일의 시인, 도연명은 도화원기(桃花源記)를 통해 그 이상향에 대한 꿈을 표현해냈다. 이를 직접 듣고 보기 위해 도화원(桃花源)에 직접 찾아갔는데...

진짜 무릉도원은 있는 것일까. 도연명이 전하는 무릉도원의 해답을 찾아 떠나본다.

 

 

 

4부. 천하제일호, 둥팅후 (07월 02일 저녁 8시 50분)

 

옛날 소문으로 들었던 동정호, 오늘에서야 동정호 악양루에 오르네 昔聞洞庭水 今上岳陽樓

- 두보의 등악양루 中

 

 

 싼샤를 관통한 창장은 끊임없이 흐르며 후난성(湖南省, 호남성)의 호수 하나를 감싸는데, 이것이 바로 둥팅후(洞庭湖, 동정호)이다.

둥팅후는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이자 그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걸출한 인물을 많이 배출하여 예부터 ‘천하제일의 호수’라는 칭송을 받기도 하였는데. 이 둥팅후를 더욱 빛내주는 것이 바로 강남 3대 명루 중 하나, 악양루(岳陽樓)이다.

악양루의 우아한 외관과 악양루에 올라 바라본 둥팅후 풍경은 많은 옛 시인들의 시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중 이번 창장 유람을 함께한 시성 두보에게 있어서 악양루는 더욱 특별했다.

고향을 가고자 했지만 전쟁 중인 고향에 갈 수 없었던 두보.

그는 악양루에 올라 눈앞에 펼쳐진 이 장엄한 둥팅후를 보며 기뻐하면서도, 나라의 어려움에 눈물짓는 우국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노래했는데. 시성 두보의 눈물 자국이 남아있는 악양루에 올라 그의 슬픔을 함께 느껴본다.

 후난성의 둥팅후를 지나 창장은 후베이성(湖北省, 호북성)의 황학루(黄鹤楼)에서 더욱 빛을 낸다.

악양루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남 3대 명루의 하나로, 마치 한 마리의 황금빛 학이 날갯짓을 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강남 3대 명루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손꼽히는 황학루는 층마다 보이는 풍광이 달라 다양한 면모의 창장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 역시 역대의 저명한 시인들이 이 명루를 보고 그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많은 시를 남겼다.

특히 이곳엔 이백과 관련된 재밌는 일화가 있다.

이백이 황학루에 올라 시를 지으려다 최호의 시를 읽고, 이보다 더 뛰어난 시를 지을 수 없음을 개탄하며 붓을 던졌다고 하는데. 시의 신선, 시선(詩仙) 이백이 붓을 던질 수밖에 없었던, 황학루 최고의 시는 과연 어떤 것일까.

또한 창장의 한 지류인 칭장(淸江, 청강)을 따라, 그 강이 빚은 자연의 걸작, 은시대협곡(恩施大峡谷)의 절경을 감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