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경 베스트
방송일시 : 2014년 7월 28일 (월) ~ 8월 1일 (금)
기 획 : 김 민
촬 영 : 박 주 용
구 성 : 김 혜 련
연 출 : 정 연 태
(박앤박 미디어)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
찌는 더위를 잊게 할 만할 최고의 여름 비경을
한국기행이 꼽아봤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초록의 세상과,
듣기만 해도 한기가 올라 올 정도의 시원한 물소리.
가는 여름을 붙잡고 싶을
천혜의 자연과 비경이 한국에도 있다.
이번 여정은
최고의 여름비경지를 찾아 떠나본다.
1부 태초의 신비, 삼척 협곡 기행
삼척 도계읍 육백산 자락.
해발고지 1244m, 한 때는 육백 마지기 논이 있었다는 이 산자락에
지금은 마지막 주민이 된 천용규 씨가 양봉을 하고 있다.
일만 궁사들이 있어 외롭지 않을뿐더러
산 사람들만이 아는 천혜의 비경을 소개해 준 곳.
미끄러질듯한 오솔길을 따라 험하디 험한 산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눈부신 초록색 이끼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끼폭포다.
긴 세월을 거쳐 자라난 초록색 이끼와
그 위를 힘차게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만들어 내는 초자연적인 모습,
바위를 향해 내달리는 물폭포의 시원한 풍광과
힘찬 물소리에 이미 더위는 저만치 물러갔다.
이끼폭포와 같이 억겁의 세월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비경, 협곡이다.
그 지질학적 특성이 비슷해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고 불리는 통리협곡은
긴 세월 바람과, 모래와, 진흙이 쌓여
무려 10km가 넘는 장대한 협곡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협곡을 뚫고 뿜어져 나온 우윳빛 물줄기가 있다.
절세 미녀가 남편을 기다리다 그 물에 빠졌다는 미인폭포.
해마다 손톱만큼씩 깎이고 깎여 깊어지는 협곡처럼
시간이라는 새로운 역사가 덧입혀지고 있는 삼척.
석회암 지형 탓에 형성된 신비의 동굴 대금굴,
물빠짐 좋은 삼척에서 잘 자라는 장뇌삼까지.
삼척의 협곡을 따라 비경을 만나본다.
2부 칠선계곡 문 열리던 날
어머니의 품같이 깊고 너그러운 산, 지리산.
30년째 지리산의 품에 안기어 사는 약초꾼 최화준씨,
지리산을 제집 드나들 듯 하는 약초꾼이 극찬하는 최고의 비경이 있다.
일곱 선녀가 목욕을 했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칠선계곡’.
추성리에서 시작해 천왕봉까지 총9.7km,
7개의 폭포와 33개의 소로 이뤄진 칠선은
최고의 원시림으로 꼽힌다.
하지만,
아무나 찾을 수 없는 곳.
특별보호구역으로 1999년부터 10년간 휴식년을 거쳤고.
지금도 5.6.9.10월, 1년중 단 4개월.
그 중에서도 일주일에 단 이틀만 허락된 곳이다.
누구나, 언제 어느 때고 발걸음 할 수 없어 더욱 신비로운 곳.
오늘은 천왕봉까지 가는 칠선의 문이 열렸다.
야생 동식물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마지막 원시림이기에
반드시 보호되어야 하는 칠선계곡은
물이 너무 깨끗하여 물고기마저 살지 못 한다.
칠선의 옥빛 물을 품고 있는
지리산 자락의 비경,
그리고 그 물길을 따라 사는 사람들을 찾아 떠나본다.
3부 오지의 여름 피서법
오죽하면 사람보다 산이 더 많다했던 첩첩산중, 인제.
상남면 미산리, 하루에 버스가 세 번밖에 들어오지 않는 산골 동네
버스 종점에 안연태씨가 살고 있다.
안연태씨의 여름 피서법은 ‘물고내 잡이’.
바위 밑에 생긴 굴로 낚싯대를 넣는다고 해서 ‘굴낚시’로도 불리는 이 낚시는
‘물고내’라고 불리는 잠자리 유충을 미끼로 쓰는데,
이것이 물고기 잡는 미끼로는 최고로 친다.
한모금만 마셔도 힘이 불끈 난다는 개인약수로 끓인 매운탕과
개인약수로 지은 푸르스름한 밥 한 공기.
안연태씨에게는 이것이 최고의 여름 보양식이다.
강원도의 또 다른 산골, 영월군 김삿갓면의 늡다리.
아랫마을 입구에서부터
계곡 옆 산길을 따라 어른 걸음으로 한 시간 반은 올라야
만날 수 있는 해발고지 늡다리에 주민은 단 한사람 김필봉 씨다.
직접 지게로 모든 짐을 지고 날라 흙집을 지었다.
자신의 청춘시절의 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늡다리를
절대 떠날 수 없다는 김필봉씨.
한여름 야밤 산메기를 잡이와 얼음 같은 계곡에 발 담그기까지.
그가 소개해주는 숨은 피서법으로 도심 속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4부 무주구천동, 33경을 만나다
덕유산 북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계곡의 굽이굽이가
구천번을 헤아린다 해서 이름 붙은 무주구천동계곡.
물길이 구천번이나 굽이칠 정도로 깊은 계곡은
복분자가 한창 무르익는 이 여름 그 비경을 더욱 뽐낸다.
33경의 시작점인 1경, 라제통문.
신라와 백제의 경계를 이루던 이 통문의 전설 때문일까.
600년이 지난 지금도 통문을 중심으로 신라 사람, 백제 사람 경계가 있다.
구천동 계곡가에서 산나물밥 장사를 하는 최연표 씨.
순수 전라도 토박이지만 말씨는 독특하다.
거창, 김천의 경상도 말이 90%, 충청도 영동, 금산 말이 5%,
그리고 전라도 말이 또 5%.
삼국시대로 말하자면 신라총각이 백제로 넘어와
백제처녀를 만나 살림을 차렸단다.
구천번이나 굽이 굽이쳐 흐르듯 사연도 이야기도 많은 구천동 계곡.
옛날 영·호남 선비들이 시회(詩會)를 자주 열었을 만큼
풍광이 뛰어난 제6경 일사대에서 만난 이임순 씨.
한국화 화가인 이임순씨는
구천동의 아름다움에 반해 33경 모두를 수묵화에 담았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찾은 제32경 백련사와,
마지막 제33경 향적봉의 비경까지.
저마다 사연을 간직하고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무주구천동 33경을 찾아가 본다.
5부 왕이 사랑한 계곡 따라
산천이 울창하고 진귀한 보물들이 가득하다는 뜻의 울진(蔚珍).
울진 소광리에
조선시대 때부터 황장봉산이라는 제도를 도입하여 지켜져 온 숲이 있다.
왕실의 장례용 관을 만들고 대궐을 짓는 목재로도 쓰여
‘왕의 나무’라고 불렸던 금강소나무 숲.
현재까지도 보호구역으로 한번에 60명씩 인원제한을 한다.
왕과 인연이 깊은 울진에는
왕이 피난 왔었다고 하여 왕피리라 불리는 마을이 있다.
왕이 피난을 왔을 정도로 골이 깊은 왕피천은
요즘은 백패킹의 명소.
계곡물 속을 걷고, 밧줄로 깊은 소를 건너다보면
어느새 더위는 달아나고,
맑은 공기와 함께 밤하늘에는 별이 쏟아진다.
백패킹과 함께 은어낚시로도 유명한 왕피천의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매력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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