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삼척
방송일시 : 2014년 8월 18일 (월) ~ 8월 22일 (금)
기 획 : 김 민
촬 영 : 조 은 표
구 성 : 김 근 영
연 출 : 김 종 관
( 미디어 길 )
태백산맥의 중심부, 민족의 영산 태백산과
가는 곳마다 절경을 이루는 동해안을 볼 수 있는 곳.
높은 지대를 이용한 고랭지 배추밭의 절경에 반하고
발아래 놓인 구름과 바람에 감동하는 곳.
고개 돌리는 곳마다 산으로 가로 막혀
쉬이 닿을 수 없는 먼 곳의 이야기 같지만
그 속 들여다보면 따뜻한 온기 느껴지는 곳.
여름이면 더욱 빛나고 특별해지는
태백과 삼척에 귀 기울인다.
1부. 하늘과 땅의 시작, 태백산
해발 1,567m, 민족의 영산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를 품에 안은 태백산.
설경이 으뜸으로 꼽히는 태백산이지만
소박하고 포근한 산행은 여름을 추천하고 싶다.
오르는 길이 원만해서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태백산은
여름이면 수줍게 고개 내민 야생화들의 천국이 된다.
태백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많고 예쁜 꽃이자
오대산 동자승의 슬픈 전설을 품은 동자꽃부터
고산지대에서만 볼 수 있다는 귀한 꽃송이버섯,
자세히 보아야 만날 수 있는 애기사철난 등을 만나고,
야생화 뿐 아니라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산다는
주목의 군락지 또한 태백산에서 만나는 귀한 풍경이다.
무엇보다 장관인 것은 산 능선을 감싸는 운해와
그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는 일이다.
저마다의 기원을 안고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과
그들을 너른 품으로 감싸 안는 태백산으로 가본다.
2부. 바람의 언덕
태백시 창죽동, 바람의 언덕에 사는 가족이 있다.
해발 1000m가 훌쩍 넘는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와
가파른 경사 자랑하는 고랭지 배추밭을 마당으로 삼고
이정만씨 가족은 오늘도 산책을 나간다.
잠자리 한 마리만 잡아도 웃음꽃이 번지고
돌아가는 풍력발전기 그림자는 줄넘기 넘듯 장난감이 된다.
배추밭 풀 뽑는 일까지도 이 가족에겐 마냥 즐거운 일.
배추밭에서 신선한 배추 뽑아와 배추전 부쳐 먹고 나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을 날릴 차례다.
가족이 그려진 연을 들고 밖으로 나오면 그 다음은 바람의 몫.
실을 풀고 감고 간단한 동작이지만
가족을 담은 연은 넘치는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나른다.
매봉산 풍력단지에서 약 20여 분 이동하면
높은 고원, 노란 대지의 해바라기 언덕도 자리하고 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매일 아침 해바라기를
기록하고 둘러보는 황창열씨의 노력을 아는지
올해도 해바라기가 활짝 피었다.
3. 바다가 들려주기를
삼척시 원덕읍에 위치한 갈남리는
우리나라 어촌 중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푸른빛의 바다로 명성 떨치는 곳이지만
갈남리의 또 다른 매력은 떼배이다.
기계화된 어선들도 많이 있다지만
해조류를 채취할 때는 어김없이 떼배가 출동한다.
오동나무로 만들어서 가볍고 평평하고
암초에 부딪혀도 안전하다고 말하는 갈남리 사람들에게선
노를 저어야 하는 떼배의 불편함보다
바다로 나가는 기쁨이 훨씬 커 보인다.
갈남리 해변을 따라 쭉 올라가면
장호항에 살고 있는 바다사나이 이명교씨를 만날 수 있다.
어촌에서 태어나 잠시 타지 생활을 할 때도 있었지만
바다가 그리워 다시 장호리로 돌아온 이명교씨는
수경과 낚싯대를 들고 바다로 뛰어든다.
잡아 올린 노래미와 성게, 골뱅이를 나눠 먹는 모습에서
넉넉하고 자유로운 어촌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언제나 넉넉한 품 내어주는 바다의
맑고 깊은 이야기를 들으러 가보자.
4. 여름, 산골 하루이야기
삼척시 가곡면의 산촌마을 동활리.
이장님이 운전하는 차에 꽃단장 한 마을 어르신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 피우고 있다.
시장에 도착해 군침 도는 닭강정 2만원 어치 나눠 먹고
복숭아, 멸치 가격 흥정해서 사고 나면
자연스레 발걸음이 향하는 곳, 커피숍.
‘냉커피’를 시켰더니 나오는 것은 ‘카페라떼’.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발음하기도 힘들지만
건배 후 들이키는 카페라떼의 달콤함은
동활리 사람들의 여름 날 추억이 된다.
삼척시 원덕읍에 위치한 자연희 공방에서는
또 다른 하루가 펼쳐지고 있다.
방학을 맞은 딸 희연이가 오랜만에 집을 찾아
엄마의 일을 도와주기로 한 것이다.
천연염색에 필요한 원단을 만들기 위해 베틀 짜기부터
차갑게 해야만 색이 잘 나온다는 쪽 염색까지.
일상으로만 봐왔던 엄마의 일을 도와주는 희연이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만날 수 있다.
5부. 오래된 땅의 기억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아득한 옛날,
삼척과 태백은 바다에 잠겨 있었다고 한다.
그 흔적들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오래된 땅.
약 1억 년 전에 쌓이기 시작한 퇴적암층이
백두대간과 함께 융기가 되어 세상에 나타난 통리협곡과
융기로 인해 생긴 가파른 하천이 만들어낸 미인폭포는
웅장함과 기이함이 공존하는 삼척의 숨은 절경지로 꼽힌다.
대덕산 자락이 품고 있는 삼척시 하장면 판문리.
여름에도 선선한 날씨 유지하는 판문리는
경주에서 온 친척들로 북적거린다.
꼬마 손님들 손잡고 마을 한 바퀴 둘러보고
어릴 적 추억 담겨 있는 자연 동굴에 들어가면
캄캄한 동굴 휘젓던 옛 추억이 꽃 피운다.
엉겁의 시간을 버티며 켜켜이 쌓여 왔던
오래된 땅의 기억을 찾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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