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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갈대밭에 예술 향기 ‘가득’

파라클레토스 2010. 10. 15. 06:08

하루가 다르게 청명함이 더해가는 요즘. 올해는 남도 끝자락 순천만에서 갈대밭의 정취에 취하고 유명 작가들이 선사하는 예술의 향기를 듬뿍 느껴보자. 지금 순천만은 230여만㎡의 갈대밭이 갈색으로 옷을 갈아입어 가을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부실 정도로 황홀하다.

이곳에서 자연환경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색 축제'가 펼쳐진다. 15~25일 순천만 일대에서 '순천만 국제 환경아트페어'가 '환경+생태+상생'이란 주제로 관광객에게 손짓한다.

14일 순천만 국제 환경아트페어 특설 전시관 옆 잔디밭에 학생들이 소풍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순천시 제공

◇ 갈대와 예술이 만난다 = 순천시 주최로 올해 처음 열리는 국제 환경아트페어는 순천만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진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함께하는 전시회다. 올해는 오는 24일까지 주말(9·10일, 16·17일, 23·24일)에 열리는 '순천만 갈대 축제'와 어우러진다. 호젓한 갈대밭 길을 걸으면서 멋드러진 국내외 유명 작가의 예술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순천만 특설전시관에서 열리는 본 전시. 한국 미술계의 유명 작가들과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해외 작가 등 12개국 169명이 모두 10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한국화와 서양화, 수채화, 문인화, 공예, 일러스트, 영상, 설치미술 등 장르가 다양하다. 마음에 드는 작품은 현장에서 살 수도 있다.

초대작가 가운데는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지낸 민경갑·하종현·노재순씨의 작품을 비롯해 '남농화'의 마지막 거장으로 통하는 조방원씨,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정도준씨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순천만 잔디광장에서 열리는 '대지미술전'에서는 영국 페트리샤 레이튼과 독일 롤렌드 피셔 등 명망있는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순천미술협회 회원들이 순천의 자랑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순천만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은 '순천만 현장전'과 순천사진작가협 회원들의 '순천만 30년 역사사진전'도 눈길을 끄는 전시회로 꼽힌다.

◇ 보는 축제에서 참여하는 축제로 = 단순히 보는 축제에서 벗어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가족사진 촬영대회' '초대작가 서명 모음 우산증정 이벤트' '미술 체험' '순천만을 담은 그릇전' 등이 준비돼 있다. 예스러운 우체국 등이 마련돼 과거로의 시간 여행도 즐길 수 있다. 개막식은 16일 오후 4시 순천만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식전 행사에서는 퓨전국악단 '지음'과 이영애의 '가야금 병창', 순천무용협회의 '태평무' 등이 흥을 돋운다. 입장료는 1인당 2000원이다.

아트페어 사무국은 전시장 입장료와 작품 판매 수익금으로 지역의 우수 미술인 발굴과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일부 전시 작품을 구입해 순천시에 기증할 예정이다. 순천시 장학재단에도 일부를 기부할 예정이어서 행사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순천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생태수도 순천과 순천만의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국내외에 알려 친환경, 친문화적 도시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순천만 국제 환경아트페어 최혜정 사무국장은 "기존 아트페어는 미술품 거래에 중점이 두어졌으나 이번 행사는 상업적 성격을 최대한 줄여 자연과 함께하면서 느끼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는 "먼길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수준 높은 예술작품과 순천만의 가을 풍경을 동시에 감상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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