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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맛집] 영양은 물론 피부에도 만점인 추어鰍魚

파라클레토스 2010. 12. 9. 22:08

[제철맛집] 영양은 물론 피부에도 만점인 추어鰍魚

시티라이프 | 입력 2010.12.06 14:07

 

특히 스산한 날씨에 어울리는 음식이 추어탕이다. 미꾸라지는 한마디로 미끄러운 고기다. 성분 또한 생긴 그대로다. 탱탱하고 미끌미끌하며 힘차다. 핵심은 미꾸라지 점액물인 뮤신이다. 뮤신은 콘드로이친 황산으로 연결되는데, 이것은 피부가 탄력을 잃고, 체내 수분이 감소해서 피부가 퍼석퍼석해지며, 피부의 때깔 또한 칙칙해지면서 노인의 얼굴이 되는 속도를 늦추는 데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에는 추어탕을 자주, 많이 먹을 필요가 있다.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운 계절이기 때문이다.

쫄깃쫄깃 수제비추어탕 역삼동 손차인 할머니 추어탕

계절에 상관없이 맛볼 수 있지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부터 맛이 나는 추어탕, 경상도 대구가 고향이라는 손차인 여사는 25년째 역삼동 그 자리에서 경상도식 추어탕을 만든다. 육수는 된장 없이 오로지 미꾸라지로만 끓여서 걸쭉하게 맛을 내니 국물이 이보다 진할 수 없다.

토란대와 얼갈이 배추가 가득 들어간 추어탕에 청양고추, 파, 다진 마늘을 팍팍 넣고 식성에 따라 산초가루를 조금 추가한다. 산초가루는 추어탕의 비린내를 없애고 맛을 좋게 하기 위해 넣는 특별한 양념이다. 생선의 몸통을 그대로 넣어 끓인 통추어탕과 갈아서 내오는 추어탕, 수제비추어탕이 있다. 추어탕 맛을 제대로 하는 고수들이라면 통추어탕을 먹겠지만 처음 시도한다면 수제비추어탕을 권한다. 쫄깃쫄깃 씹히는 수제비와 진하고 구수한 추어탕 국물이 가히 환상적이다. 큼지막한 뚝배기 하나를 비우고 나면 뱃속은 든든하고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히니 추위야 물러가라~ 메뉴 추어탕 8000원 수제비추어탕 9000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1동 832-32
찾아가는길 강남역 2번 출구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사이 골목으로 50m
문의 02-566-1943
영업시간 06:00~22:00 걸죽해서 더 든든해요 서교동 마포본가추어탕추어탕집 이름 가운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지역이 남원과 원주다. 마포는 전통적인 추어탕 서식지와 상관없는 지역이다. 그런데 홍대 근처에서 장사가 가장 잘 되는 추어탕집은 역시 마포본가추어탕이다. 이 집은 추어탕 경력 10년이 넘은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이유는 점성 때문이다. 미꾸라지의 결정적 특징은 점액질인데, 마포본가추어탕은 그 특성을 잘 살려서 조리해내는 장점을 갖고 있다. 많은 추어탕 마니아들이 '이 집 만큼 걸죽한 맛을 내는 곳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사실이다. 필자 또한 이 정도의 끈적한 포만감을 주는 추어탕의 기억은 없다.

뚝배기 안에서 자글자글 끓고 있는 추어탕이 상에 올라오면 얼른 숟가락을 넣어 살짝 식힌 후 들깨 듬뿍, 산초 살짝, 그리고 곁들여 나오는 부추를 넉넉히 올린다. 그리고 인정사정 볼 것 없이 공깃밥을 몽땅 넣고 헐헐 불어가며 먹노라면 같이 간 친구와 말 한 마디 없이 식사를 마치게 될 정도다.

메뉴

추어탕 6000원 추어통탕 8000원 추어숙회 3만원 추어매운탕 2만5000원 추어튀김 1만5000원 콩나물밥 4000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161-19
찾아가는 길 홍대입구 사거리에서 성산동 방향, TGI 사거리에서 우회전 40m 오른쪽
문의 02-335-3450
영업시간 09:00 ~ 23:00 이 집을 빼고 어떻게 추어탕을 역삼동 원주복추어탕추어탕은 지역에 따라 그 조리법이 조금씩 다르다. 삶은 미꾸라지를 으깨어 넣고 우거지를 첨가하는 전라도식, 사골국물에 두부, 유부 등이 함께 들어가는 서울식, 타지역에 비해 국물이 담백한 편인 경상도 식이 있다. 원주로 대변되는 강원도식 추어탕은 된장 대신 고추장, 또는 된장과 고추장을 적당히 배합한 양념이 들어간다는 게 결정적 특징이다. 또한 작은 무쇠솥에 끓여먹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그러므로 원주추어탕 가운데 소문난 맛집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장맛이 좋다는 증거다.

역삼동 강남교보빌딩 건너편 골목 안쪽에 있는 원주복추어탕은 강남의 대표적인 추어탕맛집 가운데 한 곳으로, 오랜 세월 지존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물 맛집이다. 이 집은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만든 고추장을 5년을 숙성시킨 후 음식에 적용한다. 워낙 유명한 집이라 소개하는 것 조차 새삼스러운 일이지만, 추어탕 맛집을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도 없는 집이다. 양식과 자연산으로 구분해서 판매하는 것도 특징이다.

메뉴

자연산추어탕 1만1000원 전복추어탕 1만3000원 갈아서추어탕 8000원 통마리추어탕 9000원 특추어탕 9000원 미꾸라지튀김 1만원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06-1
찾아가는 길 신논현역 사거리에서 강남역 방향, 신한은행 앞에서 좌회전, 골목 안
문의 02-557-8647
영업시간 08:00 ~ 22:00 어른들은 추어전골 아이들은 추어돈가스 춘향골 남원 추어탕추어 메뉴라면 추어탕과 추어튀김, 추어숙회 정도만 들어보았다. 추어탕을 그리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좋아할만한 색다른 메뉴가 있을까? 춘향골 남원추어탕에는 탕과 튀김뿐만 아니라 추어만두, 추어돈가스, 추어 불고기메뉴로 젊은 여성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추어돈가스라 하면 추어를 갈아서 넣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얇게 포를 뜬 미꾸라지에 밀가루 옷을 입혀 곱게 갈은 돼지고기를 두툼하게 올려놓고 계란옷과 빵가루를 묻혀 튀겨낸다고.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미리 알려주지 않으면 추어요리라고 생각할 수 없는 영락없는 돈가스 맛이다.

우거지, 무청, 시래기, 버섯, 각종 야채과 함께 추어를 넣어 자작자작하게 끓인 추어전골도 맛보았다. 이건 식욕을 팍팍 돋구는 일품 메뉴. 추어 메뉴의 다양화에 기여하는 독특한 메뉴 개발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메뉴

추어탕 9000원 추어돈가스 8000원 추어튀김 1만2000원 추어전골 2만5000원
주소 서울시 송파구 오금동 10-3 2층
찾아가는길 방이역 1번에서 세륜중학교 쪽으로 가다가 새마을금고 끼고 좌회전 70m
문의 02-588-1984 www.chunhyanggol.com
영업시간 10:00~22:00 [글과 사진 = 조은실·이영근 travel recipe]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56호(10.12.14일자)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