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

꽃 향기로 --- 청계 박원철. 진달래 꺾어들고 산등성이에서 날 기다리는 님. 난 이미 그대 코 끝의 향기로 당신 곁에 가 있음을, 이른 새벽부터 꽃잎 떨며 당신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음을 그대는 왜 모르시나요

네가 울까 봐 ------ 詩/ 청계 박원철. 내가 울면 네가 따라울까 봐 애써 참는다. 네가 먼저 울어 줬으면 좋겠다. xz 복사.jpg

땅콩 ---- 詩/ 청계 박원철. 땅콩 껍질속에는 두개의 알이 있어 그 중에 한 알을 연인에게 줄 수 있어서 좋고 그 알을 까면 두 쪽이 나와서 서로의 반쪽을 바꿔 먹을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땅콩이 고소한 것은 싸울 일 없이 알콩달콩 나눠 먹을 수 있어서이다. 박원철 시인의 풍경이있는 詩---..

마지막 겨울 ---- 詩/ 청계 박원철. 꽃샘 추위로도 아쉬웠음인가 경칩이 지난지도 수일인데 난데없이 봄눈이 내렸다. 이제는 정말 가겠노라고 긴긴 겨울 동안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얀 손 흔들며 봄 언덕 넘어 겨울이 떠나고 있었다. 차마 나를 두고 갈 수가 없어서 달려 나왔다가 다시..

당신을 향한 악기 ----- 청계 박원철. 나는 당신을 향한 악기입니다. 당신이라는 절대 음에 정밀하게 조율되어 당신이 내쉬는 숨소리 하나에도 진동하여 소리를 냅니다. 온 신경 곤두세워서 당신이 원하는 소리를 내기 위해 빨려들 듯이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도 사사로이 지나칠 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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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작품 봄을 기다리는 마음 나팔수/권오길(대구) 파란 봄의 눈동자가 쳐다본다 풀 섶을 피어오르는 꽃을 꺽어서 꽃다발을 꺽고 나서 생각하니 죄을 지은 마음에 나의 마음을 작은 새들이 노래를 작은 새들은 나의마음 그대로 노래를 한다 깊숙히 간직한 비밀을 온 숲이 다 알고 있다 허..

님에게 띄우는 갈색 편지!... 참 솔 최 영 애 그립지는 않았는지 아픈 곳 없이 잘 지냈는지 바람결에 들리는 당신의 숨결을 느껴요 노랗게 물든 잎들이 하나 둘 떨어지고 마지막 남은 한 잎마저 갈색이 되어 떨어져도 당신을 사랑하겠노라 달콤하게 포장된 편지를 저도 당신이 잠든 창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