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

차 한잔 하시겠어요? / 이해인 사계절 내내 정겹고 아름다운 이 초대의 말에선 연둣빛 풀향기가 난다. 그리운 사람을 만나 설렘을 진정시키고 싶을 때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싶을 때 우리는 고요한 음성으로 "차 한잔 하시겠어요?"라고 한다. 낯선 사람끼리 만나 어..

가을속의 커피는 연인처럼 / 김윤진 가을의 낙엽지는 숲에서 따뜻한 커피을 함께 나누고 싶은 다정한 사람이 있었으면 외로운 마음을 나누며 가을의 싸늘한 바람과 쓴맛이 진한 커피가 온몸으로 전해오는 걸 가슴으로 느끼고 싶다. 외로움의 느낌과 달콤함에 느낌을 함께하고 싶은 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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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의 여유 / 하늘빛 최수월 조금은 바람이 얄미운 이른 봄날 창가에서 진하지 않은 찻잔을 앞에 두고, 프림과 설탕 대신 햇살 한줌, 바람 한줄기 넣은 차 한잔의 여유 속에서 작은 행복을 느낀다. 찻잔 속에 흐르는 미소 한자락이 소박한 행복이지만 차 한잔의 여유마저 없는 삶이라..

아줌마는 외롭다 /애월 김은영 (낭송 고은하) 그리움에 목말라 있는 아줌마에게 가을이 다가왔다. 누군가 손잡아 주면 모른 척 이끌려 갈 것 같은 정열로 붉게 타오른 낙엽에 사랑한다는 말 새겨 놓으면 가슴이 설레어진다. 겨울로 향하는 단비가 쓸쓸히 마음을 적시고 홀가분하게 짐벗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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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만 주는 당신 아무때나 불쑥불쑥 시도 때도 없이 나에게 그리움만 주는 당신 새벽엔 안개처럼 스멀거리며 들어 와 내 맘에 낮게 깔리우고 낮에는 미풍되어 살랑이며 들어 와 그리움을 주는 당신 그런 당신이 너무나 좋아서 옆에 있으면 꼭 안아 주고 싶네요 그리움만 주는 당신 그..

그대 그리고 나 / 이 보 숙 그대와 나는 서로에게 전부인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물과 공기 같은 존재입니다 우리가 바라고 소망하는 것은 아주 작은 것들입니다 꼬옥 잡은 두 손을 놓지 않게 해달라는 것 마음에 켠 사랑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혼자 남지 ..

10월의 기도 향기로운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 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주지 않게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 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소서.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

가을 상처 - 詩. 문정희 (낭송 .강진주) 빙초산을 뿌리며 가을이 달려들었다 사람들은 다리를 건너며 저 아래 강이 흐른다고 하지만 너를 사랑해! 한 여름 폭양 아래 핀 붉은 꽃들처럼 서로 피눈물 흘렸는데 그 사랑 흘러서 어디로 갔을까 사랑은 내 심장 속에 있다가 슬며시 사라졌다 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