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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행 예산3부- 그 여름의 끝에서 예당평야▣ 2012.09.05

파라클레토스 2012. 9. 16. 13:57

또 다시 계절의 끝자락에 섰습니다

보내는 계절이 아쉬어 평야는 아직 초록이 한창

 

4년 동안 인고의 시간을 끝내고 세상빛을 본 생명도 있습니다

길었던 시간만큼 단단히 여물었습니다

 

보내야 하는 것에 아쉽고 맞이해야 하는 것에 반가원

계절이 바뀌면 세상은 이처럼 만감요 교차합니다

 

저마다 제각각의 이야기를 간직한 예당평야

그곳에 여름이 지나고 있습니다

 

예산 서쪽 서해바다를 등지고 가야산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이산이 예당 평야를 품었습니다

 

가야산은 거친 서해의 해풍을 막아주었지요

덕분에 평야는 사철 땅이 기름지고

 

예당호 물을 만나 비옥한 땅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땅의 쌀은 맛이 좋기로 전국에 소문이 자자합니다

 

천혜의 자연조건 속에 오로지 땅의 힘에 농사를 짓는 이곳

그속에 자연과 생명들은 서로 아우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농부들의 여름은 피살이가 한창입니다

 

고덕명 호음2리의 어르신들은 묶은 볏단 하나도 함부로 버리는 일이 없습니다

 

이곳은 볏짚이 예술작품으로 탄생하는 짚공예 작업실이자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

 

게다가 농사일이 줄어드는 한여름에 용돈벌이도 되니 그 재미가 큽니다

 

예로부터 우리네는 짚으로 만든 가마니나 그릇을 사용했죠

지금은 사라진 선조들의 명맥을 이어가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어곳 어르신들은 전국대회에서도 일등을 할 정도

직접사용하고 연구도 하기 때문이죠

이 작품들 속에는 어른들의 숨결도 살아 숨쉽니다

 

의좋은 형제 동상

 

600년 전 예산에 의좋은 형제가 있었습니다

형제 평소 효심이 남달랐고 우애도 돈독

늦은 밤 자신의 볏단을 몰래 전해주기도 한 이야기의 주인공들입니다

 

연산군은 형제의 이야기에 감복해

순수 효자비를 내리고 그 효심과 우애를 치하했습니다

의좋은 형제는 예산의 또다른 얼굴입니다

 

삽교읍 두리

 

예당평야 여름한끝 이곳에서는 더덕도 익어가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끝자락 이맘때 더덕은 수줍은 듯 고개숙여 꽃을 피우지요

 

이때 가장 중요한 일은 땅속의 적을 쫓아내는 일

 

소리를 내서 두더지를 쫓는 일

 

더덕밭은 형제가 35년째 이어온 일

 

더덕은 최소 4년에서 길게는 6년동안 밭에서 길러내야 합니다

 

 

4년의 기다림 끝에 빛을 보는  더덕을 캐는 날입니다

이땅에 더덕이 잘 자랄 수 있는건 황토흙 덕분

 

더덕을 키우기 위해서는 짚과 흙을 섞은 땅에서 기르고

그 후 이년은 자리를 옮겨 이 황토흙밭에서 기르지요

4년을 기다림끝에 수확한 더덕입니다

 

사포닌이 많아 제2의 인삼이라 불리는 예산 더덕

 

올해는 의좋은 형제 밭에는 더덕이 알차게 여물었습니다

 

평야와 산사이 예산은 비탈진 구릉지대도 풍요롭습니다

 

이땅에 또다른 대표특산물은 사과입니다

예산사과는 소화흡수를 돕는 당분과 원기회복에 도움이 되는 유기산이 풍부해

인기가 좋습니다

그 맛도 일품이죠

 

60년째 아버지때부터 과수원을 일궈온 안석원씨

사과를 수확할 수 있는 여름끝자락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이 사과는 석원씨가 새롭게 도전한 품종으로 3년을 기다려 온것입니다

 

농부가 노력한 땀의댓가만큼이나 여름의 끝

 과수원은 좋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사과고을 예산에는 소문난 사과가 몇가지 있습니다

속까지 빨게 레드러브라고 불리는 이색품종 사과

 

딱 이맘때 반짝나는 아오리 사과

 

예당평야 지금 이곳은 사과가 익어가는 계절입니다

 

캐나다 유학길에 오른 재민씨는 그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과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과의 고장 예산에 정착했죠

 

일일이 씻은 사과를 갈아

 

즙을 짜내고

 

숙성과정을 거치면 와인이 됩니다

 

1년의 시간이 흐르면 깊은맛을 품은 와인이 됩니다

10년만에 완성해낸 작품입니다

 

예산 지역 특산물인 사과를 좀더 업그레이드한 사과와인을 만들게 된거요

 

사과와인

 

사과는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마늘어주었습니다

 

사과는 외지사람들도 예산으로 불러들였습니다

사과밭은 도시사람들에게 살아있는 체험장이 되었습니다

1년에 2만명이 이곳으로 소풍을 옵니다

 

이곳에서 사과는 옷을 갈아입습니다

사과파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근사한 먹을거리가 돼줍니다

 

여름이 가는길목에서 예당평야를 만났습니다

이곳의 여름은 점점 무르익어가고 곧 새로운 계절이 찾아올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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