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관광◈/◐한국♡기행

▣ 한국기행 <파주 1부 머루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2012.09.17

파라클레토스 2012. 9. 25. 18:32

 

예로부터 파주는 큰 세계로 향하던 길목이었습니다

 

북녘땅에서 시작해 그 고장을 흐르던 강물사이로 남과북을 잇는 기차게

힘차게 달리던 시절도 있었지요

지금은 모든게 옛이야기로 남았지만 그대로 자연은 변함없이

매해 이땅에 풍요로움을 선물했습니다

 

 

그들을 넉넉하게 품어 안은 산

감악산에서 파주의 첫여정이 시작됩니다

 

파주 1부 머루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경기도 서북부, 양주시와 연천군, 고양시에 접해있는 파주는

한국전쟁 이후 군사분계선이 놓이고

파주 중심에 민간이 통제선이 놓이면서

분단의 상징으로 익숙한 고장입니다

 

서울과 안양을 합친 크기의 면적에는 인구 40여 만명이 살아갑니다

 

파주 북동쪽에 자리한 감악산은 양주와 연천에 걸쳐있는 경기의 대표적인 산

 

감악산은 이름 그대로 감색바위의 산

바위에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난다해서 부쳐진 이름입니다

 

해발675m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산세가 웅장하고 경관이 수려해 사람들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감악산이 경기 5악 중의 하나

관악산, 감악산, 송악산, 운악산, 화악산

감악산이 해발 675m 높지는 않은 산인데 사방 시계가 아주 좋음

 

산에 오른지 얼마안돼 일행을 반겨주는 것은 높이 20m에 이르는 시원한 물줄기입니다

감악산 명물 '운계폭포'

 

날이 아무리 가물어도 폭포는 사시사철 마를 날이 없었다는데

덕분에 산도 사철 푸르를 수 있었습니다

 

 

폭포를 오른지 30여 분

멀리 구름으로 뒤덮힌 산봉우리들이 신비로움을 자아냅니다

 

날씨가 좋으면 파평산이 보이고,그 뒤로 송악산이 보임

 

 

북한과 그만큼 가까운 탓에

군사지역으로 출입이 금지됐던 감악산

민간인에게 개방된건 1980년대

산의 명성과 달리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도 이때문이죠

 

 

 

임꺽정굴

조선 명종때 의적 임꺽정이 관군의 추적을 피해 숨어있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임꺽정굴은 정상이 머지 않았음을 알리는 표식

 

 

낡은 비석과 함께 정상을 드러냅니다

 

 

멀리 개성 송악산이 마치 꿈결처럼 펼쳐집니다

 

 

 

올해도 머루가 탐스럽게 영글었습니다

 

 

머루는 9월부터 시작해10월말까지 약 2달간 거둬들입니다

겉모습은 포도보다 훨씬 작지만 당도는 훨씬 높다고 합니다

 

 

껍질에서 나오는 색소 폴리페놀성분이 포도보다 9배가 많이 들어있습니다

 

우리 땅에서 흔히나던 산열매 머루가

객현마을 농가소득원으로 자리잡은지 어느덧 30년

 

 

대부분 바위로 이루어진 감악산 자락은 머루재배의 최적지가 되어주었지요

 

객현마을 40여 가구가 일년에 거두는 머루량이 무려 400여 톤에 이릅니다

 

수확한 머루는 바로 가공에 들어가는데요

 

수확한 머루는 먼저 불순물을 없앤뒤

으깨어 즙을 내줍니다

껍질이 얇고 수분이 많아 쉽게 무르지만

당도가 높인 머루는 와인에 재격

객현마을에서도 머루로 와인을 만듭니다

 

신문지를 태워 소독한 항아리에 으깬 머루를 넣어주면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아도 머루의 당성분이 발효되면서

자연스럽게 알코올로 변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는 만드는 이의 정성과 기다림이 필수입니다

 

 

60여 m 길이에 이르는 토굴 '와인 숙성 터널'

이곳에서 3년간 숙성시켜야 마침내 상큼하고 진한 와인이 완성

일정 365일 15℃의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지하토굴은

자연 그대로의 천연숙성고가 돼줍니다

 

 

오가피밭에 머루항아리도 뭍었습니다

옹기항아리와 오가피가 만나면 더 좋은 맛을 내는 와인이 탄생되지 않을까 

 

때묻지 않은 자연에서 오랜 정성으로  빚은 값진 수확물

수 많은 생명들을 넉넉하게 품어준 어머니의 산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