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진주, 스리랑카
■ 기획 : 김현주 PD
■ 방송일시 : 05월 26일(월) - 05월 29일(목)
■ 연출 : 이근선(아요디아)
■ 글/구성 : 김민정
■ 촬영감독 : 서경석
■ 큐레이터 : 이형석(연기자)
인도의 남쪽, 인도양에 있는 작은 섬나라, 스리랑카!
인도양의 석양과 고대 유적,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이 매력적인 이곳은
일찍이 탐험가 마르코 폴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극찬했던 곳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매혹적인 갈레의 해변,
끝없이 펼쳐진 푸른 누와라엘리야의 녹차 밭은
보는 이로 하여금 눈과 마음을 더없이 맑게 정화해준다.
천혜의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스리랑카 곳곳에는 여행객의 발길을 모으는 선물이 많다.
200m 높이의 거대한 바위 위에 세워진 왕궁, 시기리야와
스리랑카 사람들의 정신적 성지, 스리파다,
그리고 가장 스리랑카다운 풍경, 스틸트 피싱까지.
불교와 이슬람, 힌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섞여
1년 내내 축제가 이어지는 땅, 스리랑카!
인도양을 빛내는 아름다운 진주를 찾아
연기자 이형석과 함께 떠나본다.
*방송일시: 2014년 05월 26일(월)~2014년 05월 29일(목) 저녁 8시 50분~9시 30분
1부. 쪽빛 바다의 풍요, 갈레 (05월 26일 저녁 8시 50분)
스리랑카 남부 최대의 항구 도시, 갈레. 배들이 지나가는 길목에 위치한 갈레는 과거, 서구 열강들이 항상 노리던 곳이었다.
16세기 포르투갈에 점거되어 스리랑카의 주요항구가 되었던 갈레는 17세기 네덜란드에 의해 더욱 견고한 요새 도시로 만들어졌는데...
아픈 식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도시, 갈레. 유네스코가 인정한 항구 도시의 아름다움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갈레에서 북서쪽으로 약 20km를 가면 작은 해안마을, 히카두와가 나온다.
이곳에는 스리랑카에서만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풍경, 스틸트 피싱이 있는데. 스틸트 피싱은 주로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에 볼 수 있는 스리랑카 전통 낚시법. 유독 스리랑카 남부에만 널리 퍼진 이 낚시법은 물고기가 많기로 유명하나 파도가 심해 배를 타고 고기를 잡는 것이 어려웠던 시절, 스리랑카의 선조들이 지혜를 발휘해 만든 방법이다. 앙상한 나뭇가지 하나에 몸을 맡긴 채 성난 바다에 맞서는 풍경은 삶의 고달픔과 숭고함이 교차하며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게 한다. 지금은 낮은 소득에 서서히 사라져가는 스리랑카의 전통, 스틸트 피싱. 그 아련한 풍경을 찾아 히카두와로 떠나본다.
2부. 신에게로 가는 길, 스리파다 (05월 27일 저녁 8시 50분)
스리랑카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여러 곳 있다.
고대와 중세의 왕궁, 사원, 저수지 등 대개 불교 영향을 받은 건축물과 유적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 문화유적지가 바로 ‘시기리야’다.
열대 밀림 한가운데 200m 높이의 거대한 바위가 산처럼 불쑥 솟아있는 시기리야.
그 정상에 오르면 보이는 절경은 이 세상 무엇도 부러울 것 없지만 실은 시기리야는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왕의 감옥과도 같은 곳이었다.
5세기, 권력에 눈먼 카샤파 왕이 그의 아버지를 죽이고, 형제들의 복수가 두려워 이 높은 바위산 꼭대기에 낙공불락의 왕궁을 지은 것인데.
이 외로운 스리랑카의 왕을 뒤로하고 만난 것은 이 땅의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 불교,이슬람, 힌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의 스리랑카 사람들을 만나려면 스리파다로 가야 한다.
오래전부터 신앙 등산의 대상이 됐던 스리파다 정상에는 거대한 발자국이 있다.
이것이 불교도에게는 부처의 불족석으로, 힌두교도에게는 시바 신, 기독교인에게는 아담의 발 흔적으로서, 각 종교의 성지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막상 스리파다를 오르다 보면 종교는 그리 중요하지는 않은 듯하다.
그저 자신의 소망을 안고 묵묵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나아갈 뿐. 다양한 신이 어울려 사는 산, 스리파다. 공존과 소망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신의 산으로 들어가 본다.
3부. 삶이 흐르는 강, 마두강가 (05월 28일 저녁 8시 50분)
열대지방을 대표하는 식물, 야자수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식물이다.
열매나 줄기, 잎까지 식용, 섬유, 건축자재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특히 스리랑카에서는 야자수에서 나오는 수액으로 술을 만들기도 하는데. 수도, 콜롬보에서 한 시간가량 떨어진 벤토타에서는 365일 야자수액 ‘라’의 채집이 이뤄진다.
그런데 이 수액을 채취하는 과정이 보통이 아니다.
평균 높이 15m 이상에 달하는 야자수 위를 제대로 된 안전장치 하나 없이 오르내리는 것은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어려운 일. 밧줄 하나만을 의지해 나무와 나무 사이를 오가며 채취하는 ‘라’ 사냥꾼들. 고되고 힘든 일이지만, 야자수액은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게 해주는 고마운 일자리라 얘기하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벤토타에서 아래로 30여 분을 달리면 마두강가가 나온다.
마두강가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습지대로 그 보존가치가 높이 평가되는 곳.
넓은 마두강가 안을 보트로 누비다 보면 맹그로브 숲을 지나 어느 작은 섬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에서 우연히 만난 한 가족. 섬 내에서 자라는 계피와 강에서 잡은 새우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 부족하지만 욕심내지 않고, 내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마두강가의 사람들을 만나러 떠나본다.
4부. 실론티의 고향, 누와라엘리야 (05월 29일 저녁 8시 50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실론티는 바로 스리랑카의 옛 이름인 ‘실론’에서 유래한 것이다.
과거 영국 식민통치 당시 영국이 스리랑카의 캔디에 대대적인 차밭을 만들면서 붙여진 이름, 실론티. 독립 후에도 스리랑카는 홍차의 주 생산지이자 세계 최대의 차 수출국으로 성장해왔는데. 이 홍차는 섬 중앙 산맥에서 주로 재배되고 있어 오늘날 이곳은 해외여행객을 끌어모으는 여행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캔디에서 약 77km 떨어진 곳에 누와라엘리야가 있다.
누와라엘리야는 고도가 높은 곳에 있어 이곳에서 자라는 차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 속도가 느린 편이다.
따라서 더 깊고 은은한 맛이 나, 누와라엘리야의 차는 고급차로 여겨지는데. ‘실론의 샴페인’이라고 불리는 누와라엘리야의 홍차. 한 입 머금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그 황홀한 홍차의 세계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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