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땅, 중국 네이멍구
■ 방송일시 : 8월 18일 (월) - 8월 21일 (목)
■ 연출 : 한인화 (박앤박 미디어)
■ 글/구성 : 안주연
■ 촬영 : 정석호
■ 큐레이터 : 류병재 (단국대 몽골학과 조교수)
1947년 중국 최초의 자치구로 지정된 네이멍구(내몽골)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의 나라였다.
동서 간 직선거리가 무려 2,400km,
우리나라 면적의 12배에 달하는 네이멍구는
중부와 동북부의 초원, 서부의 사막으로 이뤄져 있다.
어울리지 않을 듯한 다채로운 풍경이 공존하는 곳 -
바람처럼 초원을 누비며 살아가는
칭기즈칸의 후예, 유목민들의 삶엔 평온이 가득하고
연간 3만여 명이 참가하는 몽골 족 최대의 축제, ‘나담’의 열기는
고즈넉한 초원을 뜨겁게 달군다.
대싱안링 산맥과 진섬 대협곡의 신비한 풍경은
초원의 유목민과는 또 다른 삶의 모습을 품어 내고,
세계 최대의 사막 바단지린과 사막의 극락, 월량호가 있는 텅거리 사막은
모래바람 속에 묻혀 있던 무수한 이야기와 꿈을 토해 낸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미지의 땅,
중국 네이멍구로 떠난다.
*방송일시: 2014년 8월 18(월) ~ 8월 21일(목) 저녁 8시 50분 ~ 9시 30분 방송
1부. <유목민의 고향, 대초원> - 8월 18일 (월) 저녁 8시 50분 방송
네이멍구자치구 동북부에 위치한 후룬베이얼 시는 우리나라의 2배가 훌쩍 넘는 면적을 가진 광활한 땅이다. 네이멍구에서 가장 큰 초원인 후룬베이얼 대초원과 용틀임을 하듯 초원을 흐르는 사행천(蛇行川), 머르거러 강이 있는 이곳의 풍경은 더없이 풍요롭고 평온하다.
대초원을 바람같이 달리는 말을 쫓아가면 몽골의 이동식 전통 가옥인 게르의 유목민들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게르에서 500m 밖까지 말을 타고 나가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손님을 극진히 모시는 몽골 족의 전통이다. 무사히 말을 타고 온 손님을 축복하는 ‘하마 주(下馬酒)’와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후미, 양 한 마리를 통째로 구워내는 취안카오양(全烤羊)까지 대접받으면 초원의 귀족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몽골 유목민은 대대로 초원을 터전 삼아 살아왔다. 드넓은 초원에 덩그러니 서 있는 게르 하나. 만든 지 100년이 넘었다는 유목민의 게르엔 세월의 흔적과 삶의 지혜가 가득하다. 천장에 뚫린 구멍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은 그들의 시계가 되고, 천장을 덮는 데웨르는 추위와 더위를 조절한다. 취사와 난방을 책임지는 불을 신성시하며 음식을 먹을 때는 항상 불의 신에게 먼저 고수레를 하는 것도 유목민 특유의 전통이다. 사계절 가축의 먹이를 찾아 게르를 옮겨 다녀야 하는 고단한 삶이지만 이들은 초원을 떠날 생각이 없다. 멀리서 찾아온 나그네를 위해 준비한 양고기와 보즈(몽골식 만두) 등 전통 음식을 맛보며 초원에 대한 유목민의 애착과 따뜻한 마음을 느껴 본다.
2부. <초원이 품은 산수화, 대싱안링과 라오뉴완> 8월 19일 (화) 저녁 8시 50분 방송
전체 면적의 60%가 초원인 네이멍구자치구. 망망한 대초원의 풍경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것은 산맥과 숲, 그리고 강이다. 아시아 최대 습지인 어얼구나 습지는 대싱안링(大興安嶺) 산맥에서 발원한 어얼구나 강 덕분에 초원에서는 보기 힘든 울창한 숲을 유지할 수 있었다.
네이멍구자치구의 동북부와 중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대싱안링 산맥은 중국의 10대 산맥 중 하나.
남쪽의 아얼산에는 ‘선녀의 눈물’이라는 화구호, 퉈펑링 천지와 섭씨 3.5도부터 47.5도까지 다양한 수온을 가진 자연 온천이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대싱안링 산맥을 따라 북쪽의 국경지대에 이르면 중국 최후의 아한대 침엽원시림으로 유명한 ‘모얼다오가 국가 삼림 공원’을 만나게 된다. 새하얀 자작나무 숲의 신비스러운 기운이 깃든 이곳은 순록과 함께 살아온 소수민족, 어원커 족의 터전이다. 모얼다오가에 사는 어원커 족 가운데 최고령자인 마리아수아 할머니(94세)는 부족 사람들이 모두 도시와 초원으로 떠난 지금도 홀로 숲을 지키며 살고 있다.
네이멍구의 산과 강을 찾아 떠난 여정, 그 마지막은 네이멍구 중부 후허하오터 시의 라오뉴완이다. 청수하 강이 중국 산시 성 쪽으로 흐르며 황하와 만나 협곡을 이루는 이곳엔 천공의 성 같은 절벽 위 토굴 마을이 있다. 한때는 70여 가구가 ‘야오동’이라고 하는 토굴집에 살았지만, 지금은 리만 할아버지(80세) 부부만 남아 고향을 지키고 있다. 부부가 사는 야오동은 약 400년 된 것인데 지면에서 1m 이상 아래로 굴을 파고 만든 집이기 때문에 단열 효과가 뛰어나다. 신비한 토굴 마을, 라오뉴완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그들의 삶을 체험해 본다.
3부. <칭기즈칸의 후예> - 8월 20일 (수) 저녁 8시 50분 방송
무더운 여름날의 초원은 최대 민속축제인 ‘나담’의 열기로 더 뜨겁다. 나담은 오랜 옛날부터 칭기즈칸이 승전하거나 큰 회의가 이루어진 후에 몽골 사람들과 함께 즐기던 체육대회라고 전한다. 17세기에 접어들어 지금의 형태를 갖추었다고 하는데, 나담에서 겨루는 경기가 남성 3종 경기(씨름, 활쏘기, 말 경주)의 종목으로 굳혀진 것도 17세기다.
우란차부시의 거건타라 초원에서 열린 이번 나담축제의 화려한 개막식 현장은 3만여 명의 관광객에 인해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네이멍구 최대의 축제답게 각종 볼거리와 먹을거리 그리고 몽골 전통복장의 행렬까지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나담축제의 시작은 흥미진진한 말 경주이다. ‘마상생 마배장(馬上生 馬背長)’ 말에서 태어나 말에서 죽는다. 라는 말이 있을 만큼 어릴 시절부터 말과 함께한 칭기즈칸의 후예답게 말 경주에 참가한 선수의 눈빛에는 여유가 넘친다. 경기장 한쪽에는 원을 만들어 둘러싸고 응원하는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남성 3종 경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버흐’라고 하는 몽골 전통 씨름 경기. 사람들의 중심에는 죠덕(씨름할 때 입는 조끼)을 입고 서로의 힘을 겨루는 선수들이 있다. 긴장감이 넘치는 그 순간, 승부가 결정 나면 사람들의 함성이 초원에 가득 울려 퍼진다.
또 다른 칭기즈칸의 발자취를 따라간 곳은 네이멍구자치구에 위치한 오르도스.
이곳에는 입구에서 능(陵)까지 향하는 길만 해도 4km에 17,000평 규모의 거대한 칭기즈칸 릉이 있어 몽골 사람들의 성지로 불린다. 하지만 이곳은 칭기즈칸의 실제 무덤이 아닌 칭기즈칸의 유물을 묻은 ‘의관총’이다. 몽골의 황제는 밀장(密葬)을 하는 풍습이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칭기즈칸의 실제 무덤은 발견되지 않았다. 칭기즈칸이 사용하던 말안장과 게르 그리고 그가 죽은 후에 단 한 번도 꺼지지 않은 불꽃을 지키는 ‘다르하드’ 족을 만나 몽골 제국의 왕, 칭기즈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4부. <사막, 희망을 꿈꾸다> - 8월 21일 (목) 저녁 8시 50분 방송
네이멍구자치구의 동쪽에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과 양이 만들어내는 평화로운 초원이 있다면, 서쪽은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광활한 사막이 있다. 네이멍구의 또 다른 풍경인 사막이 있는 곳, ‘아라산 맹’이 네이멍구 자치구의 마지막 여정이다.
아라산 맹에서 가장 유명한 사막은 중국의 8대 사막에 속하는 텅거리 사막이다. 특히 이곳에는 달의 호수라고 불리는 월량호가 가장 아름답다. 바닥의 수초가 보일 정도로 맑은 호수와 사막의 능선을 걸어가는 낙타 행렬은 말이 필요 없는 황홀한 풍경이다.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오지에 위치한 사막, 서쪽의 바단지린 사막으로 향한다.
바단지린 사막으로 들어가기 위한 여정은 멀고도 험난하다. 지프를 타고 높은 사구를 오르내리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길도 없는 사막을 끝도 없이 헤매야만 한다. 하지만 바단지린 사막 속에 숨어있는 144개의 호수덕분에 여행이 마냥 힘들진 않다. 정처 없이 바단지린 사막의 아름다움을 즐기다가 발견한 곳은 사막 위에 외롭게 서 있는 라마사원, ‘소민길림고사’이다. 이곳에 계신 스님은 대를 이어 이곳에 남아 홀로 소민길림고사를 지키고 있다. 호수에 비치는 소민길림고사는 욕심이 없는 스님의 삶만큼이나 맑고 투명하다.
사막 속의 힘들었던 여정은 모두 잊고 하루의 고단함을 풀기 위해 호숫가에서 사는 사막 유목민의 집을 찾았다. 바단지린에는 많은 호수가 있지만 그중에서 사람이 사는 호수는 1~2가구씩, 70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솽 하이즈 호숫가에 사는 ‘잉 바오’ 씨는 이곳으로 온 지 34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아저씨의 투박한 손으로 차려주는 소박한 음식은 이곳 사막까지 찾아온 손님을 위한 배려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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